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마켓컬리' 브랜드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판매상품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신선식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이라는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주력상품을 여전히 신선식품으로 두면서도 점차 음향기기, 뷰티, 가전제품 등 비식품 카테고리 상품으로 판매상품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온라인 전용 팝업스토어에서 글로벌 가전제품 브랜드, 에어프라이어, 인덕션 등을 판매한 경험을 발판삼아 점차 사업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기존에는 주로 신선식품과 관련된 주방용 기기를 팔았다면 점차 신선식품과는 직접 관련성이 없는 제품들까지 판매하는 것이다.
마켓컬리에서 신선식품을 꾸준히 구매하는 고객들이 마켓컬리의 브랜드에 높은 신뢰를 갖고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비식품 카테고리에서도 ‘좋은 물건’을 골라주는 깐깐한 기준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 마켓컬리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한 주에 한 번 열리던 상품위원회를 두 번으로 늘려 매주 많은 상품을 임직원이 직접 체험하고 있다"며 "먹는 것만큼이나 깐깐하게 고른 생활용품과 가전으로 소비자들의 쇼핑 즐거움과 만족이 더욱 커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점차 국내에서 신선식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견딜 체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상품 원가율이 높은 신선식품이 아닌 품목으로 판매범위를 넓히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마켓컬리는 2015년 신선식품 전문 온라인몰로 시작해 ‘샛별배송’을 내놓으면서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 및 새벽배송이란 소비문화를 처음 만들어냈지만 최근 신선식품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SSG닷컴과 현대홈쇼핑, GS홈쇼핑 등은 물론 현대백화점도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신선식품과 새벽배송은 더 이상 마켓컬리만의 특색으로 남아있지 않게 됐다.
김 대표는 꾸준히 마켓컬리의 물류센터를 늘리는 등 외형 성장을 꾀하고 있지만 그만큼 적자도 늘어나고 있다.
마켓컬리는 2019년 매출 4289억 원, 순손실 975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73% 늘었지만 순손실도 170%가량 증가했다.
그동안 마켓컬리에 꼬리표처럼 기업공개(IPO)설나 매각설이 따라다니는 이유다.
김 대표는 올해 5월 2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등 여전히 마켓컬리의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사업을 시작한 지 5년이 된 만큼 수익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