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0-05-18 1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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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쟁업체의 출시 지연으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현대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쟁업체의 전기차(BEV) 개발과 출시가 늦어져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대차에게 코로나19는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존 전기차 개발과 출시전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 포드 등 미국 빅3업체들은 개발시점이 밀린 것은 물론 이미 개발된 전기차의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제너럴모터스는 캐딜락의 리릭(Lyriq)과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를 활용한 험머(Hummer EV) 등 굵직한 모델의 출시시점이 지연됐고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전기차 개발 가속화 요인으로 꼽혔던 PSA(푸조시트로엥)와 합병이 불투명해지면서 기존 개발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됐다.
포드는 이미 개발을 마친 머스텡 마하E(Mach-E)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는 등 미국 빅3업체 가운데 타격이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전기차 개발과 양산 등에서 경쟁업체와 상당한 격차를 확보할 기회를 얻었다”며 “특히 제너럴모터스가 전기차 경쟁에서 한 박자 뒤처지면서 글로벌 전기차시장은 테슬라를 제외하고 독일 폴크스바겐(VW)과 현대기아차가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내년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활용한 차세대 전기차 모델((개발코드명 NE)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데 시장 기대감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가 지금껏 보여준 전기차 생태계 전환의 속도를 고려할 때 차세대 전기차 모델의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모델은 현격한 스펙의 상승이 이뤄지며 경쟁차종과 비교해 높은 상품성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목표주가를 11만 원으로 유지했다. 현대차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15일 9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실적 부진보다 3분기 이후 떠오를 현대차의 경쟁력에 초점을 맞출 때”라며 현대차를 자동차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현대차는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01조5600억 원, 영업이익 3조13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15%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