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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원내대표에 이명수 김태흠 주호영 물망, 지도체제 구상이 열쇠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5-03 15: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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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다음 원내대표 경쟁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체제’로 전환을 비롯한 당의 지도체제와 관련해 공감대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원내대표에 이명수 김태흠 주호영 물망, 지도체제 구상이 열쇠
▲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왼쪽 부터), 이명수 의원, 김태흠 의원.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원내대표 경선을 위한 막판 조율을 마무리한 뒤 조만간 대진표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4선의 이명수 의원, 3선의 김태흠 의원 등 2명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5선의 주호영 의원, 4선의 권영세 의원, 김기현 당선인, 3선의 유의동 의원, 조해진 당선인 등도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새로운 원내대표는 김종인 비대위체제 전환과 관련한 결정을 내리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통합당은 당헌·당규 부칙에 따른 비대위원장의 임기 제한 규정을 삭제하는 문제를 놓고 원활한 합의에 이르지 못한 탓에 이에 관한 결정의 주도권도 다음 원내 지도부로 넘어갔다.

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를 선택할지, 아니면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꾸릴지는 총선 참패로 위기 상황에 놓인 당의 명운이 달린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로 꼽힌다.

지도체제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따라 당의 수습과 주요 인사들의 복당, 미래한국당과 합당 등은 물론 2년 뒤 치를 대통령 선거 준비의 방향성도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향후 통합당의 진로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4·15총선에서 통합당의 초선 의원 비중(47.6%)이 늘어난 만큼 계파의 합의보다 84명의 당선인들 각각의 의견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과거의 원내대표 경쟁에서 계파 사이 경쟁 양상이 당락을 갈랐다면 이번 대결에서는 각 후보들이 김종인 비대위체제에 어떤 시각을 지니는지, 지도체제 구상을 어떻게 당선인들에게 설득해 나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를 향한 태도를 기준으로 막판에 후보 사이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 통합당 당선인들 사이에서 비대위에 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만큼 최종 결정권을 쥔 원내대표를 각자 진영에서 내기 위해 표를 한 쪽에 몰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비대위에 반대하는 후보가 2명 나온다면 한 사람은 출마를 포기하거나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 격인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함께 경선에 참여할 수도 있다.

4월28일 열린 통합당 당선인 총회에서 당선인들의 비대위에 관한 의견은 거의 대등하게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를 선택할지, 전당대회를 치를지, 김종인 비대위를 찬성·반대하는 의견 등이 다양하게 나왔다”며 “(어느 한 쪽이) 압도적으로 많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후보로 거명된 사람 가운데 주호영·권영세 의원 등은 비대위체제 전환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권영세 의원은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경험도 많고 중도적이라 당에 보탬이 될 부분이 많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반면 이미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명수·김태흠 의원과 출마를 검토하는 조해진 당선인 등은 비대위 출범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

다만 개인 의견과 별개로 원내대표 선출 뒤 당선인들의 뜻을 모아 다음 지도체제를 결정해야 한다는 데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통합당은 8일 원내대표 경선을 치른다. 불과 닷새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조만간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결정하고 대진표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당의 4선 이상 당선자들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는데 이 자리에서 다음 원내대표 선거에 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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