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이용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이란 가계부채의 구조개선을 목적으로 변동금리대출이나 이자만 상환중인 기존 대출을 고정금리 분할상환방식으로 전환하는 대출상품을 말한다. 전환 때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하기 때문에 상환부담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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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4일 금융위원회와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안심전환대출 중도상환 및 연체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동안 안심전환대출 중도상환은 3108건에 234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는 66명에 64억 원 규모였다.
안심전환대출 중도상환액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도상환액은 5월 말 53억 원이었으나 6월 말 520억 원으로 증가했고 7월말 1359억 원으로 급증했다. 8월 말에는 2348억 원으로 7월 대비해 약 1천억 원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체금액도 급격히 증가했다.
연체금액은 5월 말 4억 원에서 6월 말 11억, 7월 말에는 31억 원으로 늘었다. 8월 말에는 64억 원으로 7월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안심전환대출 중도상환과 연체는 주로 저소득층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7월 말까지 중도상환의 43.5%(365억 원), 연체의 42.4%(13억 원)가 소득하위 20%에서 이뤄졌다.
신학용 의원은 “원리금을 함께 갚아야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이 상품을 이용하는데 부담이 있었던 것”라며 “금융위는 안심전환대출이 실패한 정책이라는 것을 시인하고 이제라도 서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심전환대출의 연체율이 0.01%, 주택금융공사의 정책 모기지론의 연체율이 0.85%이며 중도상환율도 안심전환대출이 0.4%, 주금공 일반상품이 3.4%다”며 “아직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 연체율 숫자가 작은 것은 당연하지만 결코 높지 않고 더 낮은 편에 속한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