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올해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면서 소형SUV시장에 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기아자동차 셀토스가 현대자동차 코나와 쌍용자동차 티볼리로 굳어진 소형SUV 양강체제에 균열을 낸 뒤 독주체제를 구축했는데 트레일블레이저가 이 체제를 깰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왼쪽부터)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차 XM3, 기아차 셀토스. |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가 소형SUV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월16일 사전예약를 시작한 지 이틀만에 예약대수 1천 대를 넘겼는데 3월 들어 6천 대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은 코로나19 탓에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2월 트레일블레이저를 608대 파는 데 그쳤지만 3월에는 판매실적이 3천 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셀토스가 독주하던 소형SUV시장 판도도 바뀔 것이란 말이 나온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의 넉넉한 몸집을 앞세워 소형과 준중형SUV 수요층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으로 기아차의 셀토스와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흥행이 셀토스에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셈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전장, 전폭, 전고 등에서 모두 셀토스를 앞지른다. 특히 실내공간의 크기를 가늠하는 잣대인 휠베이스도 셀토스와 비교해 10mm나 길다.
더욱이 셀토스의 신차효과도 다소 주춤한 상황이라 한국GM으로서는 트레일블레이저로 셀토스와 어깨를 견주는 위치까지도 노려볼 만하다.
셀토스는 2019년 7월 출시된 뒤 12월까지 매달 평균 5300대가량의 판매성적을 거두다가 2020년 1월 판매량이 4800대로 줄었다. 2월에는 코로나19 여파로 3508대가 팔리는 데 그쳤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최근 내놓은 신차 XM3로 소형SUV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XM3는 차체가 낮은 쿠페형 SUV로 사실상 세단에 가깝지만 차급상 ‘인생 첫 차’로 분류되는 만큼 소형SUV 수요를 일부 흡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때문에 XM3의 경쟁상대로 현대차의 준중형세단인 아반떼와 소형SUV인 셀토스를 동시에 꼽는 의견도 많다.
XM3는 2월20일 사전계약을 시작하고 12영업일 만에 1만 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일블레이저 등장 전까지 소형SUV시장을 지배한 것은 셀토스다.
셀토스는 커다란 몸집을 앞세워 현대차의 코나와 쌍용차의 티볼리를 모두 물리치며 새로운 소형SUV 강자로 올라섰다.
코나와 티볼리는 2017~2018년경부터 한국GM의 트랙스와 르노삼성차의 QM3를 따돌리고 소형SUV 판매순위 1,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여왔다. 이후 셀토스가 등장하자 티볼리는 2위로, 코나를 3위로 밀려났다.
2019년 7~12월 셀토스는 3만2001대, 티볼리는 1만5153대, 코나(전기, 하이브리드 제외)는 1만2012대 팔려 각각 판매순위 1~3위를 차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