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규 코리안리 사장이 해외사업을 통해 순이익을 늘리고 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코리안리는 해외사업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며 “코리안리의 해외부문 재보험이 앞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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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종규 코리안리 사장. |
코리안리는 일반 보험회사의 보험계약 가운데 일부를 다시 인수해 보상책임을 분담하는 재보험회사다.
코리안리는 7월 2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1%나 증가했다. 해외부문 재보험인 해외 수재보험의 보험료로 1210억 원을 받은 덕분이다.
유 연구원은 “코리안리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7월에도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해외사업의 성장성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올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리안리는 올해 상반기에도 해외 수재보험 부문의 보험료 수익 증가에 따라 역대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얻었다.
코리안리는 상반기 누적으로 순이익 1415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4%나 증가한 것이다. 역대 최대 순이익인 2012년의 1382억 원을 이미 넘었다.
특히 해외 수재보험 부문은 상반기에 보험료로 781억 원을 벌어들이면서 순이익 개선에 공헌했다.
원 사장은 지난해부터 해외 수재보험의 사업비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원 사장은 재보험사에 주로 넘어오는 일반보험의 국내시장 규모가 제자리에 머무르자 해외 공략으로 전략을 바꿨다.
원 사장은 7월 초 글로벌사업팀을 신설해 코리안리의 해외사업 총괄업무를 맡겼다.
그는 코리안리 조직을 기존의 대형부서 위주에서 소규모 팀제로 바꿨다. 유연하고 탄력적인 조직 형태가 해외 진출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코리안리는 올해 영국 재보험회사 비즐리와 합작법인을 세워 영국의 보험시장 ‘로이즈’에 진출했다.
원 사장은 비즐리사를 통해 이 합작법인이 약 2천만 달러 규모의 재보험계약을 인수해 운영하도록 이끌어내기도 했다.
원 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뮌헨리나 스위스리 등 세계 일류 재보험사들은 해외매출이 전체의 90%를 차지하는데 코리안리는 20% 수준이다”며 “2050년 세계 3위 재보험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이루기 위해 300여 명의 임직원들을 전문가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