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최고창작책임자(CCO)와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의 아이돌그룹 육성방식을 해외에서 적용해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박 CCO는 일본, 이 회장은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공략해 각 연예기획사의 활로를 여는 아티스트를 키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왼쪽)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최고창작책임자(CCO). |
23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에서 진행하는 ‘니지 프로젝트’가 한국과 일본 케이팝 팬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니지 프로젝트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소니뮤직과 손잡고 일본 아이돌그룹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박 CCO가 지난해 여름부터 미국과 일본을 돌며 후보를 찾는 과정을 1월 말부터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훌루’에서 방영하고 있다.
후보들은 현재 합숙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종 심사와 아이돌그룹을 결성하는 과정은 4월에 방송으로 공개한다. 일본 지상파 방송사 ‘니혼테레비’가 방영한다.
박 CCO는 훈련 과정을 거쳐 아이돌 가수가 되는 한국 육성방식을 일본에 적용해보고 있는 것이다.
박 CCO는 지난해 2월 소니뮤직과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1단계 케이팝이 한국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었고 2단계가 해외 인재를 발굴해 한국 가수들과 혼합하는 것이었다면 3단계는 해외에서 인재를 직접 육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니지 프로젝트는 박 CCO가 해외사업을 넓히려는 의도도 담았다.
트와이스가 일본 국적 구성원들도 포함한 덕분에 JYP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현지에서 그룹을 결성해 흥행성을 더 키우려는 것이다.
트와이스는 JYP엔터테인먼트가 2015년 한국에서 니지 프로젝트와 비슷한 ‘식스틴’을 통해 결성한 여성 아이돌그룹이다. JYP엔터테인먼트 매출을 이끌고 있다.
이 회장은 중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업계의 가수 육성방식을 창조해낸 주역으로서 이 방식의 중국 안착에 의지가 큰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그룹 문화는 일본에서 1990년대부터 이미 존재했으나 이 회장은 10대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기획상품처럼 내놓는 방식을 당시에 처음 도입했다.
이 회장은 중국 국영방송 청두TV가 8일 방영한 ‘신천부회객청’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는 스타를 배출하고 키우고 싶다”며 “이 계획을 중국에서, 기회가 된다면 청두에서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미 중국 기업과 합작기획사 레이블V를 만들기도 했다.
레이블V는 남성 7인조 웨이션브이(WayV)를 기획하고 2019년 1월 첫 음반을 냈다.
이 회장은 2019년 7월 한국문화산업포럼에 참석해 “케이팝이라는 음악문화의 힘을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프로듀서로서 중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현지 음악문화를 케이팝과 함께 육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