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산업통상자원부> |
2019년 외국인이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연간 기준으로 역대 2위 실적에 오르며 장기적 상승추세를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2019년 1월부터 12월까지 누적 잠정실적을 기준으로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233억 달러(27조261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국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은 2015년부터 5년 연속으로 연간 200억 달러(23조4000억 원) 이상을 유지하게 됐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외국인이 국내 기업의 경영에 참여하거나 기술제휴를 체결하는 등 지속적 경제관계를 맺기 위해 국내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일을 말한다.
2019년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은 최근 5년 평균치인 230억8천만 달러(27조36억 원)를 웃도는 것으로 사상 최고치인 2018년 269억 달러(31조4730억 원)보다는 13.3% 줄었다.
투자를 신고한 뒤 실제로 집행된 도착액도 2019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잠정실적을 기준으로 128억 달러(14조9696억 원)로 집계돼 역대 4위에 올랐다.
2019년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유럽연합(EU) 71억3천만 달러, 미국 68억4천만 달러, 일본 14억3천만 달러, 중국 9억8천만 달러 순이다.
업종별로 제조업 신고액은 82억2천만 달러(9조6132억 원)로 2018년보다 18.2%가 줄었다. 화공과 식품, 의약업 등에서는 신고액이 늘었지만 운송용 기계와 금속·금속가공제품업 등에서 신고액이 줄었다.
서비스업 신고액은 147억6천만 달러(17조 2618억 원)로 지난해보다 5.3% 줄었다. 도·소매와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업은 신고액이 증가했지만 금융·보험과 정보통신업에서 감소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이 한국에 공장 등을 직접 짓는 그린필드형은 2018년보다 159억1천만 달러(18조6067억 원)로 20.5%가 줄었다.
반면 한국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인수합병형은 74억2천만 달러(8조6776억 원)로 7.6% 늘었다.
산업부는 2019년 외국인 직접투자의 흐름을 놓고 상반기에 다소 낮은 실적을 보인 반면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되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직접투자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인 원인을 놓고는 2019년 상반기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과 글로벌 투자수요 감소 등 대외여건이 악화된 데다 한국의 법인세감면이 폐지되면서 외국투자가의 관망세가 있었다고 바라봤다.
하반기 들어서는 증액된 현금지원을 인센티브로 활용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우수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 외국인 직접투자가 상승세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산업부는 “2015년부터 5년 연속해서 외국기업들이 해마다 200억 달러를 웃도는 투자를 해 온 만큼 이제 외국인 직접투자 200억 달러대 유치 기조가 안착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어려운 안팎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협력해 노력한 결과 역대 2위 유치실적으로 장기적 상승추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