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 탓에 2분기에도 부진한 경영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쇼핑은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등의 신규출점을 잇따라 추진하는 등 비용부담을 안고 있어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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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
NH투자증권은 6일 롯데쇼핑이 2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상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2분기에 메르스 영향으로 백화점과 할인점, 홈쇼핑 등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와 롯데카드 역시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고 백수오 파동으로 홈쇼핑의 이익도 낮아졌다”며 “2분기에 해외에서 백화점과 할인점도 각각 240억 원, 2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는 등 부진이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이 2분기 영업이익 2559억 원을 올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18%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3148억 원을 19%나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도 2분기에 7조1천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돼 전년 같은 기간보다 2% 정도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이 올해 거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추정치보다 각각 1%, 4% 내렸다.
롯데쇼핑이 복합쇼핑몰과 아울렛 등 신규출점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1년 안에 백화점 2개, 아울렛 4개, 대형마트 6개를 개점하기로 하고 자산유동화를 추진하는 점포도 늘리고 있어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울산에도 대형 아울렛을 짓기 위해 울산도시공사와 KTX울산역 복합센터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3개의 아울렛을 신규로 출점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출점한 뒤 손익분기점 도달시점이 예전에 비해 길어지고 있어 출점확대 정책이 이익을 방어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