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롯데케미칼의 수익도 반토막났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461억 원을 거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6% 줄었다.
에틸렌의 수익성이 낮아지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에틸렌 수요가 크게 늘지 않는 가운데 공급이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해 하반기 460만 톤의 에틸렌을 추가로 생산한다. 국내와 중국에서도 에틸렌 생산이 늘며 하반기에만 세계 에틸렌 생산량이 모두 800만 톤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애초 롯데케미칼은 2019년 글로벌 에틸렌 수요가 500만~600만 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가장 많은 에틸렌을 소비하는 중국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적체된 물량이 소화되기도 전에 시장에 더 많은 양의 에틸렌이 공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럼에도 롯데케미칼은 미국 설비를 중심으로 원가 절감효과가 더욱 커지며 공급과잉에 따른 에틸렌 스프레드 축소를 상쇄할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에틸렌 스프레드는 워낙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섣불리 말할 수 없다”면서도 “에틸렌 시가 등을 고려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키우고 에탄 등으로 원료를 다변화해 압도적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