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류콘텐츠를 아세안(동남아시아 국가연합)과 인도 등 신남방지역에 수출하기 위한 지원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어 한류드라마 제작에 강점이 있는 스튜디오드래곤의 해외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신남방지역에서 한류콘텐츠를 확산하기 위한 지원정책이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문화체육관광부 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아세안과 인도 등 신남방지역에서 국내 콘텐츠기업들이 문화교류의 주축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그룹 계열사로 CJENM에서 드라마 사업본부가 분할돼 설립된 기업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정부의 수출 지원정책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드라마 제작능력을 기반으로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기업에 콘텐츠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점도 신남방지역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희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표적 온라인 동영상서비스기업인 넷플릭스는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며 시장 지배력을 도전 받는 상황에서 아시아시장 공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이에 한국 드라마 제작의 선두주자 스튜디오드래곤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넷플릭스를 포함해 한국 콘텐츠를 받으려는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서비스기업들이 높은 프리미엄을 선뜻 지급하며 제작사로서 지위가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스튜디오드래곤의 1분기 실적을 보면 해외판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87.4%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신남방지역의 스마트폰과 인터넷 보급은 지속해서 늘고 있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통한 드라마 시청자는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과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홀딩스의 공동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말 2억6천만 명이었던 동남아시아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20년 4억8천만 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는 전체 인구의 77%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이용이 늘며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신남방지역 현지기업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 진출도 확대되고 있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신남방지역에서 한류콘텐츠의 인기가 높아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이용 증가에 따라 이 지역의 콘텐츠 수출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남방지역에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신남방지역에 한류콘텐츠의 수출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스튜디오드래곤의 해외 사업확대에 더 힘을 받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제부처들이 합동으로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보면 정부는 콘텐츠부문의 신남방지역 수출 지원을 강화하기로 하며 9월까지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8월 안으로 한류콘텐츠 수출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콘텐츠 분야별 발전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신남방지역을 향한 콘텐츠 수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30일부터 인도에서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김석진 방통위 부위원장은 인도시장에서 한류 콘텐츠 진출현황을 확인하고 인도와 콘텐츠 분야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