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현재 수주는 부진하지만 하반기 선박 발주가 늘면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상반기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수주 부진에 따른 수주잔고 감소 때문”이라며 “그러나 2019년 하반기 선박 발주가 늘면 현대미포조선 수혜가 분명하다”고 파악했다.
▲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1월30일 6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7월30일 4만2150원까지 떨어졌다.
현대미포조선은 2019년 상반기 선박 24척을 수주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9억2천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의 10억 달러보다 부진한 수주실적을 거뒀다.
7월 말 기준으로 수주잔고는 113척으로 인도 기준 41억 달러, 매출 기준 27억4천만 달러 수준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선박 건조능력을 고려할 때 현재 수주잔고는 1년 치를 살짝 넘는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2년 치 일감을 보유해야 조선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양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백로그(건조의향서를 받았으나 아직 수주를 확정하지 않은 물량)도 부족해 앞으로 매출 증가가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고 봤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은 경쟁사가 적어 하반기 선박 발주가 늘어났을 때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양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중소형 조선사가 많지 않아 현대미포조선의 경쟁사도 사실상 없다”며 “현대미포조선이 선박을 수주할 때 한 번에 몰아서 집중 수주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현대미포조선이 주력하는 선박 종류의 발주는 뜸하다.
그러나 양 연구원은 하반기 발주량이 늘어난다는 전망과 관련해 시점의 문제라고 봤다. 그는 “소형 LPG(액화석유가스)운반선 운임은 오르고 있고 소형 컨테이너선 운임도 높게 유지되고 있어 발주는 곧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발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