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협력사를 상대로 일본에서 수입하는 소재와 부품 재고를 최대한 많이 확보해달라는 요청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IM부문과 CE부문은 17일 협력사들에 일본산 부품과 소재 재고를 최소 90일분 이상 확보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가능하면 7월 말까지, 늦어도 8월15일까지는 3개월 분량이 넘는 재고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일본의 추가 수출규제 도입으로 스마트폰과 TV 등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해 협력사에 미리 대책 마련을 요청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 경영회의를 열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TV와 스마트폰 등 완제품까지 생산차질이 번질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이 부회장의 주문에 맞춰 협력사와 힘을 합쳐 생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이 확보한 일본산 소재와 부품 물량이 소진되지 않아도 모두 책임지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1일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 공급되는 일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소재를 수출하려면 별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수출규제를 도입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이 다른 소재나 부품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