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 스마트폰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사상 최고 점유율을 보였다.
20일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홈페이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1분기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는 출고가가 400달러 이상인 스마트폰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구분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1위 업체인 아이폰 판매량은 같은 기간 20% 줄었다. 애플은 전체 시장에서 4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1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25%의 출하량 점유율을 나타내며 사상 최고치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10 시리즈 디자인을 크게 바꾸고 가격대도 다양화해 내놓은 전략이 프리미엄시장에서 애플과 점유율 격차를 좁히는 데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를 3월부터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가에 출시했다.
갤럭시S10 판매량이 1분기 점유율 집계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애플 아이폰은 기존 사용자의 교체주기가 갈수록 길어지고 있어 부진한 판매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스마트폰시장 침체로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이 부진한 점도 전체 시장이 위축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바라봤다.
화웨이는 1분기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1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최근 미국이 화웨이를 상대로 무역제재를 강화해 스마트폰사업에 타격이 커지고 있는 만큼 화웨이의 점유율도 2분기에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화웨이의 부진에 힘입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늘릴 기회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애플과 삼성전자, 화웨이는 1분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88%의 합산 점유율로 강력한 과점체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원플러스와 구글은 각각 2%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