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주고 3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차 주가는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88% 내린 15만7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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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 |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34조5833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0.94% 오른 4만8450원에 장을 마쳐 시가총액이 35조2717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현대차를 6884억 원 차이로 제치며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에도 한국전력부지 매입 논란으로 주가가 급락해 SK하이닉스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잠시 내준 적이 있다.
현대차가 약 6개월 만에 또 다시 SK하이닉스에 밀려 3위로 내려앉은 것은 엔화약세라는 악재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글로벌시장에서 일본기업과 경쟁하는 품목이 많아 엔화약세의 대표적 피해주로 분류된다.
외환시장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달러화가치가 가파르게 오르자 엔화약세가 다시 심화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원화에 대해서도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원 환율은 27일 100엔당 898.77원을 기록해 한 달만에 다시 90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증권 전문가들은 엔화약세가 심해지면 가뜩이나 움츠러든 현대차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대규모 증설이 없었고 신흥국 환율문제로 실적이 감소하면서 현대차 주가도 지지부진했다”며 “엔화약세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주가약세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환율이 바닥을 찍었다며 반등세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가장 큰 요인이 환율이었다”며 "환율여건이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분기 이후부터 투자매력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