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일제히 모바일 IPTV(실시간 방송보기) 제공을 혜택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제공하는 데이터 제공량과 실제 동영상 시청 때 소비되는 데이터양을 비교해 보면 이통사들이 내세운 혜택이 무늬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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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는 최저요금부터 최고요금까지 모바일 IPTV 혜택을 제공한다. |
모바일 IPTV의 무료제공은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을 더욱 유도하기 위한 이통사의 전략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는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최저요금제(2만9900원)부터 최고요금제(10만 원)까지 IPTV 모바일을 혜택으로 제공한다.
그런데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적어서 SK텔레콤의 2만9900원부터 4만7천 원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우 ‘무료’라고 내세운 Btv 서비스를 이용하면 추가요금을 내야한다.
SK텔레콤의 2만9900원 요금제는 매월 30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4만7천 원 요금제는 3.5기가바이트(GB)를 제공한다.
현재 Btv에서 상영중인 영화 ‘인터스텔라’의 데이터 용량은 HD급 기준 2.8GB로 2만9900원 요금제 제공량의 9배가 넘는다. 모바일메신저, 인터넷서핑을 감안하면 데이터 사용량은 더욱 늘어난다.
4만7천 원 요금제를 사용하더라도 평소 사용하는 데이터를 1GB 미만으로 줄여야 영화 한 편을 겨우 볼 수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하고 올레TV 모바일, U+HDTV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대상이 고가의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 한정된다.
KT는 4만9900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에 한해 올레tv모바일을, LG유플러스는 U+HDTV를 각각 무료로 제공한다. KT와 LG유플러스의 4만9900원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은 6GB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SK텔레콤의 2만9900원부터 4만7000원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의 경우 데이터 사용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와 LG유플러스가 2만9900원에서 4만9900원 이하의 요금제에서 모바일 IPTV 무료 혜택을 제공하지 않은 것은 300MB~3.5GB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적기 때문”이라며 “SK텔레콤의 저가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의 경우 사실상 Btv모바일 무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 혜택이라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통신사가 혜택이라고 내세운 서비스는 무늬만 혜택인 셈이다. 이용자는 사용한 데이터 만큼 요금을 내야 한다.
통신사 입장에서 이용자가 데이터 사용을 많이 하도록 유도해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이익이 늘어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통3사가 마치 협의한 것처럼 똑같이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모바일TV 무료혜택을 추가한 것은 가입자들의 데이터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모바일 IPTV 무료는 장기적 관점에서 콘텐츠 이용과 데이터 사용을 적응시키기 위한 통신사들의 전략”이라고 말했다.[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