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9-05-03 18: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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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선거제 개편안과 검찰 개편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대하는 광주광역시 집회에 참여했다가 물세례를 받았다.
황 대표는 3일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에 참석했다가 현장 시민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운데)가 3일 광주광역시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뒤 송정역으로 들어가려던 도중 항의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로부터 물세례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광주시 집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등을 놓고 공세를 이어갔다.
공수처가 설치되면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을 불공정 수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제 개편안을 놓고도 정부가 입법부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말로 해서 되지 않아 나왔는데 우리가 잘했는가 못했는가”라며 장외 투쟁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광주진보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과 광주 시민 100여 명은 송정역광장에서 항의집회를 먼저 열면서 황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인사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황 대표가 이들의 항의에 밀려 처음으로 예정됐던 연설 순서를 조경태 신보라 한국당 최고위원의 다음 순으로 미루기도 했다.
황 대표가 연설하는 동안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들은 ‘황교안은 물러가라’와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황 대표가 연설을 마친 뒤에도 항의가 계속되면서 20여 분 동안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이 황 대표에게 생수병에 담긴 물을 뿌리기도 했다.
결국 황 대표는 우산을 쓰고 경찰들의 경호를 받으면서 송정역으로 들어가야 했다.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유가족들도 피해 전주행 열차에 올랐다.
황 대표는 다음 행선지인 전라북도 전주에서 기자들에게 “(광주에서 그에게 항의한) 시민들도 우리나라 국민임 만큼 정당정치인이 같이 품어야 할 대상”이라며 “우리 안에는 적이 없고 적은 밖에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잘 극복해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