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아시아나항공과 조건을 강화해 새 업무협약(MOU)을 맺는다.
이 회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자구계획을 철저히 이행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도록 재무구조 개선 업무협약을 다시 맺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다행히 적정 감사의견을 회복했지만 시장 신뢰가 흔들린 것은 사실”이라며 “아시아나항공과 협력해서 자금계획을 철저히 하도록 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22일 아시아나항공은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 뒤 26일 재감사를 통해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수정됐으나 유동성 위기를 놓고 시장에서 여전히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으로 지난해 4월6일 비핵심자산 매각, 전환사채 및 영구채 발행을 통한 유동성 확보 등의 자구계획이 담긴 업무협약을 아시아나항공과 1년 기한으로 맺었다.
이날 추혜선 정의당 의원이 지역과 노동자도 대우조선해양 부실에 책임이 있느냐고 묻자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의 부실과 관련해 근로자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혜선 의원이 국내 조선산업을 ‘빅3’에서 ‘빅2’로 재편하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결정이 맥킨지의 컨설팅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하자 이 회장은 “맥킨지 보고서는 본 적이 없고 (이번 매각의) 본질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회장은 “빅2 전환은 박근혜 정부에서부터 많은 논의가 있었던 일”이라며 “이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을 민영화하지 않으면 다음을 모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맥킨지 보고서를 본 적이 없다”며 “그 보고서가 아니더라도 3사체제를 2사 체제로 개편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확실한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을 잘 추진한다면 우려하는 고용안정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