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이부진이 호텔신라 작년 실적 신기록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9-01-27 15:29:01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호텔신라가 2018년 실적 신기록을 냈다. 하지만 주가는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은 2018년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호재를 뒤로 하고 2019년 경영환경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61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부진</a>이 호텔신라 작년 실적 신기록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호텔신라 실적을 견인했던 중국 보따리상 수요가 유지될지 불투명해 시장의 우려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2019년 1월 호텔신라 신라면세점의 실적이 주목되고 있다.

1월 면세점 실적은 중국 보따리상 수요가 2018년만큼 유지될지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로 여겨진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전자상거래법 발효 직후인 1~2월 면세점사업자 실적이 2019년 연간 실적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파악돼 시장이 연초 면세업 매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파악했다. 

중국 정부는 2019년 1월1일부터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발효하겠다고 2018년 8월 발표했다. 이 법은 한국 면세점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보따리상과 대리상에게 세금을 물리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어 2019년부터 중국 보따리상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아직까지 면세점사업자 매출은 크게 줄어들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중국 보따리상을 규제하는 첫 분기를 맞았다”며 “지켜볼 필요는 있겠지만 기존에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매출 흐름이 괜찮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텔신라가 안도하기에는 이르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최근 3개월 동안 산출한 호텔신라 목표주가는 기존 3개월 보다 7.72%가량 낮아졌다.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 규제 등 때문에 호텔신라의 실적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25일 호텔신라 주가는 8만1100원에 장을 마쳤다. 호텔신라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올랐다. 하지만  이는 사드보복으로 실적에 타격을 받았던 2017년 하반기와 여전히 비슷한 수준이다. 

중국 보따리상 수요가 유지된다고 해도 올해 사업 전망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신규 시내면세점사업자가 2019년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시내면세점사업자가 추가 선정될 수 있고 입국장면세점도 들어서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11월부터 면세점을 운영했는데 외국인 고객을 잡기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어려워지자 송객 수수료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송객 수수료 인상으로 면세점업계의 비판을 받자 일정 금액 이상 상품을 구매하면 일정 부분을 다시 되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벌이고 있는데 여기에는 신세계면세점, 롯데면세점 등도 가세한 것으로 파악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615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부진</a>이 호텔신라 작년 실적 신기록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 신라면세점의 국내 및 해외 매장.

‘제 살 깎아먹기’식 마케팅이 강남권 면세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전체 면세점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는 이상 파이를 나눌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호텔신라로서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기획재정부가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설치할 수 있도록 신규 특허요건을 대폭 완화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입국장면세점이 들어선다. 호텔신라 등 시내면세점사업자들의 경쟁이 한결 더 불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호텔신라는 2018년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4조7137억 원, 영업이익 2091억 원 냈다고 25일 밝혔다. 2017년보다 매출은 34.1%, 영업이익은 186.1% 증가했다. 

호텔신라의 화려한 실적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 등을 거치며 이 사장이 면세점사업 체질을 개선한 성과가 컸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이 사장은 2018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싱가포르 창이, 중국 마카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면세점 등 글로벌 사업을 착실히 추진해 미래 성장동력을 배가시키겠다”고 말했다. 2018년 처음으로 해외 면세점사업에서 연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면서 이런 약속을 지킨 셈이다.  

하지만 호텔신라가 2019년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놓고 시장의 의구심도 큰 만큼 이 사장의 면세점사업 체질 개선은 앞으로가 더욱 중요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최신기사

서울중앙지검 조국 출석 연기 요청 허가, 오는 16일 서울구치소 수감
하나금융그룹, 저축은행·캐피탈 등 9개 관계사 CEO 후보 추천
한 총리 "계엄 선포 뒤 윤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 내용 공개는 부적절"
한미사이언스 임종윤 "19일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철회하자"
정치불안 속 고환율 장기화 조짐, 타이어 업계 수출 환차익에도 불확실성에 긴장
[오늘의 주목주] '소강국면' 고려아연 9%대 내려, 카카오게임즈 18%대 급등
한미약품 주총서 국민연금 4자연합 지지, 임종윤·임종훈 궁지에 몰렸다
[재계 키맨] 11년째 대표 넥슨게임즈 박용현, K-게임 세계 알릴 신작 개발 주도
'생보법 기대' 제약바이오주 관건은 글로벌, 녹십자 펩트론 유한양행 주목
미국 자동차 '빅3' 중국 CATL과 맞손, LG엔솔·SK온·삼성SDI과 협력 뒷전 밀리나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