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강릉 펜션사고’는 보일러를 부실시공해 발생했다고 결론냈다.
강원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4일 ‘강릉 펜션사고’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사고 원인이 된 일산화탄소 유출은 보일러에서 배기관이 분리돼 일산화탄소를 포함한 배기가스가 각 방으로 확산된 것”이라고 밝혔다.
▲ 강원 강릉시 아라레이크펜션에서 서울 대성고 학생 10명이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를 당한 것과 관련해 4일 오후 김진복 강릉경찰서장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논란이 됐던 배기관이 분리된 원인에 관한 분석도 내놓았다.
보일러 설치 당시 시공자가 배기관과 배기구 사이 높이를 맞추기 위해 배기관의 하단을 10㎝가량 절단하며 배기관의 체결홈이 잘려나갔다. 그 뒤 배기관에 배기구에 집어넣는 과정에서 절단된 면이 보일러 배기구 안에 설치된 고무재질의 오(O)링을 손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배기구와 배기관 이음 부분에 법으로 규정된 내열실리콘 마감처리를 하지 않아 보일러를 가동할 때 발생된 진동에 의해 연통이 점진적으로 이탈돼 분리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펜션 운영자와 보일러 시공자, 무등록 건설업자, 가스안전공사 강원영동지사 직원, LPG 공급자 등 7명을 입건했다. 또 불법증축 등 건축법 위반 혐의로 펜션 소유주 2명도 입건했다.
이 가운데 보일러 시공업체 대표 A씨와 시공자 B씨 등 2명을 놓고는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18년 12월18일 강릉의 한 펜션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고등학생 3명이 숨졌다.
이번 사고로 강릉아산병원과 원주 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학생 4명은 모두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강릉아산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온 1명은 인지기능에 문제가 없고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돼 5일 퇴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