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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기업 CEO 중 호감도 1위는 누구?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03-28 12: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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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기업 CEO 가운데 직원들로부터 가장 호감을 얻는 CEO는 누구일까? 링크드인의 CEO 제프 와이너(Jeff Weiner)가 꼽혔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

  미국 대기업 CEO 중 호감도 1위는 누구?  
▲ 제프 와이너 링크드인 CEO
미국의 기업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가 미국 대기업 51곳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CEO 평가를 진행한 결과 와이너에 대한 직원들의 호감도가 100%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고 25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링크드인은 ‘B2B의 SNS’라고 불리는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다. 초기에 구직 관련 SNS로 시작됐으나 지금은 기업인들이 비즈니스 인맥 형성과 정보 교류, 신규시장 개척 등에 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링크드인의 가입자 수는 2억 명이 넘는다.

CEO에 대한 호감도는 직장에 대한 만족도와도 직결된다. 링크드인은 지난해 글래스도어에서 실시한 ‘2014 일하기 좋은 50개 기업’ 조사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직접 현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회사 전반에 대한 만족도, 보상과 복지, 문화와 회사 가치 등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실제로 링크드인은 높은 임금과 통근버스 등의 복지시설 이외에도 활기차고 자유분방한 회사 분위기로도 유명하다.

와이너의 리더십은 한마디로 영감(inspire)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는 리더십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공유하는 목표를 성취하도록 영감을 주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또 영감을 주는 일은 비전에서 시작된다고도 강조했다.

“전 세계 모든 근로자에게 경제기회를 창출한다.” 링크드인이 내세운 기업 사명인데 와이너가 제시한 비전인 셈이다.

링크드인은 지난 2003년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됐다. 초창기에 다른 SNS에 비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 기업공개(IPO) 이후 10분기 연속 깜짝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4분기 링크드인은 매출 4억4722만 달러를 기록해 직전년 3억362만 달러에서 47%나 증가했다. 가입자 및 방문자수도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10년 1분기 7천만 명 부근이었던 가입자수는 2013년 4분기 2억7700만 명까지 급증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다른 SNS가 뚫지 못한 중국의 벽도 뚫었다. 링크드인은 중국어로 된 사이트를 개설하고 중국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사용자 계정 통합을 시작했다.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 2억5천만 명이 넘는 가입자에게 그들의 직업과 진로를 바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 모든 근로자에게 경제 기회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조금씩 이루고 있는 중이다.

와이너는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훌륭한 리더는 실시간으로 분위기를 파악하는 능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해 피드백을 받고 그에 따라 행동을 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발표나 회의를 마쳤을 때 항상 직원들에게 그 자신이 무슨 잘못은 하지 않았는지 묻는다고 전해진다.

와이너는 능력보다 유머감각을 더 중요하게 여길 때도 있다고 한다. 직원을 채용할 때 유머감각이 있는 사람을 더 선호한다고 말한 적도 있다. 유머는 팀을 뭉치게 한다는 게 와이어너의 지론이다.

  미국 대기업 CEO 중 호감도 1위는 누구?  
▲ 와이너는 지난해 페이스북에 직접 'The Importance of Scheduling Nothing'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와이너는 업무의 효율성을 위해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믿고 철저히 지킨다. 와이어는 2013년 페이스북에 ‘The Importance of Scheduling Nothing(아무 일정도 잡지 않는 것의 중요성)’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 장문의 글은 자신의 일정표를 보면 아무 것도 없이 회색으로 칠해진 공간이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이 회색 공간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쓰던 자신의 인생을 구제하기 위해 고안해 낸 것이라고 했다. 처음에 다소 사치스럽게 느껴질지라도 이런 휴식이 결국 업무와 회사에 더 큰 도움이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이 ‘버퍼(buffer)'라고 부른다는 그 시간은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하며 그 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하든 신문을 읽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최고의 투자라는 말로 마무리를 맺었다. 당시 이 글은 직원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고 언론에도 소개됐다.

와이너는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을 졸업해 워너브러더스, 액셀파트너스, 그레이록, 야후 등을 거쳤다. 2008년부터 링크드인의 CEO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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