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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재현, CJ 인수합병을 글로벌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11-15 17: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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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문화와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 사업보국의 사명을 완성하는 길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올해 5월 경영 복귀 1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CJ그룹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2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현</a>, CJ 인수합병을 글로벌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
▲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 회장이 CJ그룹의 글로벌 생활문화기업 도약을 위해 CJ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15일 CJ그룹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쉬완스컴퍼니 인수 결정 배경에는 CJ그룹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최대 식품시장인 미국에서 성공을 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날 18억4천만 달러(한화 2조881억 원)을 들여 미국 냉동식품업체 쉬완스컴퍼니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합병은 CJ그룹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에 해당한다.

기존까지 CJ그룹 최대 인수합병은 2011년 CJ대한통운 인수였는데 당시 CJ그룹은 1조9천억 원을 지출했다. CJ그룹과 이재현 회장이 역대 최대의 ‘베팅’을 한 것이다. 

CJ그룹은 이번 쉬완스컴퍼니 인수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CJ그룹의 인지도와 역량이 크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5월 “글로벌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최근 이른바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그룹의 인수합병이 기존까지는 아시아시장에 무게 중심을 뒀다면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으로 중심축을 옮기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8월 또 다른 미국 냉동식품업체인 카히키를 인수했고 CJ제일제당 자회사인 CJ대한통운도 미국 물류회사 DSC로직스틱스 인수를 앞두고 있다.

유럽에서는 CJ제일제당이 올해 8월 독일 냉동식품업체인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했고 CJ대한통운은 최근 독일 물류회사인 슈넬레케그룹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의 이런 인수합병 움직임은 문화산업이 발달한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CJ그룹의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CJ그룹은 문화콘텐츠기업을 내세워왔다. 하지만 선진국에서 한류 바람이 불고 있지만 문화콘텐츠만으로 승부를 내기 쉽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CJ그룹은 한식 세계화를 앞세워 문화콘텐츠와 식문화 관련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CJ그룹 계열사인 CJ푸드빌은 중국 등 아시아시장을 넘어 북미와 유럽 등에도 해외매장을 내며 적극적으로 문을 두드렸으나 아직까지 성과를 냈다고 보기 힘들다. 현재 CJ푸드빌 해외법인 가운데 이익을 내고 있는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CJ푸드빌 해외법인의 지난해 순손실은 모두 합쳐 267억 원에 이른다.

CJ그룹의 쉬완스컴퍼니 인수는 기존 식품사업의 글로벌 진출과는 차원이 다른 결단으로 보인다. 현지기업 인수를 통해 식품제조와 유통, 물류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포석이기 때문이다.

CJ그룹이 글로벌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한류 콘서트를 열고 미국 프로골프 투어대회 등에도 후원사로 참여했다. 문화, 스포츠 행사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 현지 소비자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CJ그룹은 매년 한류를 알리는 ‘KCON’을 개최하고 미국 프로골프 대회인 ‘더 CJ컵’을 후원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CJ제일제당 식품사업과 연계되면 사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스스로도 최근 제주도에서 열린 더 CJ컵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더 CJ컵을 글로벌 CJ의 위상을 높이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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