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디자인에 따르면 성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마련하게 될 자금 대부분을 공유 배터리 서비스 ‘코끼리박스’에 투자한다. 디자인은 15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디자인은 보조 배터리와 블루투스 스피커, 충전기 등 스마트기기 액세서리와 소형 가전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코끼리박스는 디자인의 공유 배터리 서비스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배터리 대여점을 고객에게 알려주고 고객이 이곳에서 보조 배터리를 빌린 만큼 요금을 받는다.
성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 중국 공유 배터리회사인 지에뎬커지와 공유 배터리 서비스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에뎬커지는 중국 30만 곳이 넘는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고 월 사용자가 6천만 명에 이른다. 지에뎬커지는 중국 1위 공유 배터리 서비스 회사로 공유 배터리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디자인 관계자는 “코끼리박스의 가맹점을 다음 주부터 모집할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코끼리박스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한국에서도 공유 배터리 서비스시장이 중국처럼 성장할 수 있다고 바라본다.
중국시장 조사회사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에서 공유 배터리 서비스가 도입된 2016년 이용자가 3200만 명에 그쳤지만 2017년 1억400만 명으로 225%가량 늘어났다. 아이미디어 리서치는 2019년 2억4600만 명이 공유 배터리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에서 보조 배터리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성 대표가 공유 배터리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기로 결심한 이유로 꼽힌다.
성 대표는 10월3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샤오미는 국내에서 월 10만 개 정도 보조 배터리를 판매하고 있다”며 “우리는 월 30만 개 수준으로 샤오미보다 3배가량 더 많이 판매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보조 배터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디자인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디자인은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영업이익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디자인은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04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냈다. 2016년보다 매출은 31.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7% 감소했다.
성 대표는 1970년 생으로 중앙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신한은행에서 일하다 미국 카네기멜런대학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했다.
디자인은 2012년 자본금 1천만 원으로 설립된 회사다. 2014년 2월부터 성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임돼 같은 해 10월 디자인의 최대주주로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