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석 지트리비앤티 대표이사가 기존 치료제보다 더 좋은 효능을 보이는 안구건조증 치료제의 임상성과를 앞세워 기술수출을 추진한다.
양 대표는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에 신약허가신청(NDA)을 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별도로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13일 지트리비앤티에 따르면 3분기 안구건조증 치료제 ‘RGN-259’의 임상3-3상을 마친 뒤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에 신약 허가를 신청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양 대표는 2017년 11월 RGN-259의 미국 임상3-2상을 마쳤지만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900명의 피험자수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7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3상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
많은 제약사들이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지트리비앤티의 치료제가 가장 앞선 효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트리비앤티가 개발하고 있는 RGN-259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앨러간의 ‘레스타시스’와 노바티스의 ‘자이드라’보다 빠른 치료 속도를 보이고 있다.
레스타시스와 자이드라는 기본적으로 12주 이상 투약해야 효과가 나타나지만 RGN-259는 임상에서 2주 만에 효능이 나타나는 결과를 보였다.
게다가 RGN-259는 기존 치료제들과 비교해 다양한 기전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스타시스와 자이드라는 항염제여서 전체 안구건조증 환자의 25% 수준인 염증성 안구건조증에만 효과를 보이지만 RGN-259는 항염과 상처 치료, 항균 등의 다양한 기전을 보유해 대부분의 안구건조증에 효과가 있다.
RGN-259가 시장에 출시된다면 레스타시스와 자이드라가 안듣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차 치료제나 병용 치료제로도 사용될 수 있는 셈이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병용요법은 앞으로 안구건조증 치료의 흐름이 될 것”이라며 “RGN-259는 이런 흐름에 가장 알맞은 치료제로 시장에 쉽고 빠르게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대표는 RGN-259가 기존 치료제들보다 빠른 치료를 보이고 다양한 기전을 지녔다는 점에서 기술수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양 대표는 지트리비앤티를 경영하면서 임상1상과 임상2상을 마친 제품을 사서 다음 임상단계를 진행하고 제품을 출시하거나 되파는 사업전략을 유지해왔다.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RGN-259도 양 대표가 판권을 사들인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한 치료제다.
하지만 임상3-3상의 추가 진행으로 비용이 증가해 지트리비앤티가 지난해 적자로 전환되면서 임상의 성공적 마무리와 기술수출이 절실해졌다.
지트리비앤티는 1월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도 참가해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임상결과와 임상 현황, 허가계획 등을 설명하며 기술수출을 타진하기도 했다.
지트리비앤티 관계자는 “임상이 온전히 진행되면 기술수출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며 “기술수출과 관련해 꾸준히 논의하면서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