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전 한신공영 대표이사 사장이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태 사장은 올해 분양목표를 높여 잡고 주택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정부 정책을 타고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신공영 주택사업 공격적, 태기전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확장 잰걸음

▲ 태기전 한신공영 대표이사 사장.


25일 한신공영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 2번째 수주로 대구 침산삼익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노리고 있다.

한신공영은 1월30일 700억 원 규모의 대구 동구 신천동 가로주택정비사업(291세대) 시공권을 따냈는데 연초부터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침산삼익아파트 소규모 재건축사업은 대구광역시 북구 침산동 7-3번지 일대에 아파트 114세대와 주거용 오피스텔 84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이 재건축사업의 시공사 선정 총회는 27일로 예정됐다. 한신공영은 금성백조주택과 수주를 놓고 다툰다.

태기전 사장은 지난해부터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1월 경기도 안산시 선부동2구역 재건축사업(364세대), 경기도 고양시 행신지구 재건축사업(272세대), 2월 서울시 성북구 안암1구역 재건축사업(445세대), 9월 경남 창원시 가음1구역 재건축사업(403세대) 등을 잇달아 수주했다.

태 사장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2·4주택공급 확대정책에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을 통해 전국에 11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포함했다.

국토부는 빈집 및 소규모주택정비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해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절차를 간편하게 정비한다. 

소규모 역세권과 준공업, 노후 주거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소규모 재개발사업을 새로 만들고 소규모 주택정비관리지역도 지정한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요건과 건축규제를 완화해 사업문턱을 낮춘다.

국토부 관계자는 "소규모 도시정비사업과 관련해 다양한 민간참여 방안이 준비되고 있다"며 "특히 소규모 주택정비 관리지역사업, 재개발은 민간의 단독사업을 원칙으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의 수주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신공영이 주택사업 수주 경쟁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점은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긍정적 요소다.

김상수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17일 한신공영의 신용평가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1단계 높이며 "한신공영은 민간주택사업에서 서울 강남지역을 포함해 전국 30만 세대에 이르는 공급실적에 바탕을 둔 브랜드 인지도를 갖췄다"며 "시공경험을 토대로 우수한 수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을 맡는 개발사업부의 인력을 충원하기도 했다.

태기전 사장이 올해 주택사업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도 소규모 도시정비사업 확장에 힘을 싣는다.

한신공영은 올해 주택 6581세대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분양물량 997세대와 비교하면 6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도시정비사업 분양지도 지난해 1곳에서 3곳으로 늘었다.

한신공영은 올해 '안산선부 한신더휴', '인천성락 한신더휴', '행신 한신더휴(가칭)' 등에서 모두 1118세대의 도시정비사업 물량을 분양한다. 지난해에는 '안양비산 한신더휴' 1곳의 230세대를 공급했다.

한신공영은 아직 일반 도급공사 분양물량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소규모 재건축, 재개발과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어 도시정비사업지 분양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정부의 공급확대정책은 건설업계 전반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수주는 미래 실적에 직결되는 만큼 소규모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을 포함해 다양한 주택사업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 사장은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났다. 전주대학교를 졸업한 뒤 협승토건, 코암시앤시개발을 거쳐 2004년 한신공영 대표이사 전무이사에 올랐다.

2006년 부사장, 2011년 사장으로 승진했고 2017년부터는 최용선 회장의 장남 최문규 부사장과 각자대표이사체제로 한신공영을 이끌고 있다.

태 사장은 기존 국내사업, 최 부사장은 해외사업과 신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