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 CJENM과 손잡으면서 K팝 팬덤사업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IT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사장은 CJENM과 협업관계를 구축하면서 K팝 팬덤사업 플랫폼인 ‘유니버스’에서 가장 먼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 엔터테인먼트 차근차근 확장, 김택진 CJENM 날개 붙여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유니버스는 2021년 초에 출시된다.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가상통화 등의 콘텐츠를 앞세워 유니버스와 다른 팬덤사업 플랫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니버스가 성공할지 여부를 놓고는 의문도 제기돼 왔다. 엔씨소프트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경험을 많이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엔씨소프트가 CJENM과 협업하게 되면서 유니버스를 운영할 때 CJENM의 풍부한 엔터테인먼트사업 경험을 기반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엔씨소프트도 CJENM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우리의 IT 기술력에 CJENM의 엔터테인먼트 노하우를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CJENM과 구체적 협업내용을 밝히지 않았지만 향후 유니버스를 통한 비대면 콘서트 등을 진행할 때 CJENM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JENM은 2020년 K팝 콘서트 ‘케이콘택트’와 ‘2020년 엠넷 아시안뮤직어워드(MAMA)’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이때 확장현실(XR) 등 인공지능을 사용한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향후 CJENM 측의 아티스트가 유니버스에 합류할 수도 있다. CJENM은 AOMG, 아메바컬쳐, 하이어뮤직, 스윙엔터테인먼트 등을 산하 레이블(음반제작사)로 두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CJENM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아티스트 육성이나 게임 지식재산(IP)의 영상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김 사장은 2020년 10월 정책간담회에서 “게임은 디지털 액터(배우)를 만드는 산업이다”며 “디지털시대에서는 영화, 드라마, 아이돌까지 디지털 액터의 연기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7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했다. 클렙 대표이사인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은 김 사장의 친동생이다.

당시 클렙은 심세란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사를 사내이사로 영입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몬스타엑스와 우주소녀 등의 아이돌이 소속된 회사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지식재산을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데도 관심을 보여왔다. 2014년 게임 ‘블레이드앤소울’ 애니메이션이 일본 TBS에서 방영된 적도 있다.

김 사장도 2015년 기자간담회에서 “게임뿐 아니라 웹툰, 영화, 애니메이션, 장난감을 만들어 리니지 세계관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현재는 지분투자를 통한 합작법인 설립이 합의됐고 구체적 협업내용은 논의 중인 단계다”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