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내정자가 해외에서 뿌려놓은 식품사업을 수확하는 임무를 짋어졌다.

최 내정자는 2018년 CJ제일제당의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인수를 주도했다.
 
CJ제일제당 맡은 최은석, 해외에 뿌려놓은 식품사업 수확해야 한다

▲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내정자.


CJ그룹은 10일 CJ제일제당 대표이사에 최은석 CJ 경영전략총괄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CJ제일제당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만큼 기세를 이어가야 해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2020년 폭발적 소비 확대에 따라 보수적으로 보면 2021년에는 역기저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CJ제일제당의 중장기 사업 방향성은 식음료업체 가운데 가장 견고한 만큼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바라봤다.

CJ제일제당 식품부문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363억 원, 영업이익 515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보다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50.7% 늘어나는 것이다.

최 내정자는 그동안 지주사 CJ 경영전략총괄로서 2018년 미국 가공식품기업 슈완스 인수 등 CJ제일제당의 미국시장 공략을 뒷받침해온 만큼 해외사업 전략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해외 식품사업의 과제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미국에서 글로벌 아시안 푸드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를 중심으로 아시안 푸드 제품군 진용을 갖춰 슈완스의 생산시설과 영업망을 통해 미국 내 대표적 아시안 푸드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하려고 한다.

지난해 애니천, 옴니, TMI, 카히키 등 미국 내 아시안 푸드 브랜드 인수에 이어 올해 8월에는 슈완스 캔자스 공장을 증설하고 10월 슈완스 미국 내 유통망을 CJ제일제당과 통합하는 등 시너지 만들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 해외 식품사업의 또 다른 과제는 비비고 브랜드를 통한 음식한류사업이다.

최 내정자는 앞으로 비비고 브랜드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올해 8월 CJ푸드빌로부터 비비고 브랜드 상표권을 169억 원에 사들였다.

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상표권을 완전히 인수하면서 CJ그룹의 음식한류사업 2기가 시작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상반기 미국 뉴욕에서 비비고 퀵서비스 레스토랑을 열고 간편조리한 비비고 가정간편식 메뉴를 판매해 호응을 얻기도 했다.

최 내정자는 CJ그룹에서 대표적 전략 전문가로 꼽힌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 회계사로 활동하다 2004년 CJ 사업팀에 입사해 이후 CJGLS 경영지원실장과 CJ대한통운 경영지원실장, CJ 전략1실장 등을 지낸 뒤 올해까지 CJ 경영전략총괄 등을 맡았다.

특히 2011년 CJ그룹의 대한통운 인수, 2018년 CJ제일제당의 슈완스 인수, 2020년 CJ그룹과 네이버의 제휴를 이끌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