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까?

포스코를 그동안 이끈 회장들이 모두 연임에 성공한 사례를 놓고 볼 때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린다.
 
[오늘Who]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연임할까, 신성장부문 성장 의지 보여

▲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후보 추천위원회는 현재 최 회장을 상대로 연임 자격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6일 이사회에서 다음 회장 선출을 위한 최고경영자후보 추천위원회 운영을 의결했는데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연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연임하면 2차전지소재 등 신성장부문 투자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도약을 이끌겠다는 뜻을 최고경영자후보 추천위원회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정관에 따르면 회장은 임기를 마치기 3개월 전까지 연임 도전 여부를 밝혀야 한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 회장에 올라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최고경영자후보 추천위원회는 한 달가량 최 회장의 경영성과, 대내외 평가, 미래 전략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12월11일로 예정된 이사회에서 최 회장의 최종후보 추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최종후보로 확정되면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3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게 된다.

철강업계는 포스코 역대 회장이 모두 연임에 성공한 만큼 관례상 최 회장이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됐는데 이후 선임된 회장들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다.

최 회장은 취임 이후 포스코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 회장은 전임 권오준 회장의 사퇴로 2018년 7월 회장에 오른 뒤 ‘비철강사업 강화’를 제1과제로 추진했는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근 2차 전지소재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냈다.

취임 당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기업시민’도 새로운 슬로건으로 내걸었는데 이후 사회공헌활동 확대, 기업 투명성 강화, 시장과 소통 등에 힘을 주며 무겁고 딱딱했던 포스코의 기업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분기 코로나19에 따른 철강업황 악화로 사상 처음 포스코의 별도기준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으나 한 분기 만인 3분기에 시장 기대보다 좋은 실적으로 흑자전환하며 내년 기대감도 키웠다.

하지만 최 회장 포스코 경영을 놓고 아쉬움도 남는다.

비철강사업 강화는 최 회장 이전 회장들도 힘줘 추진했던 포스코의 오랜 과제로 최 회장이 임기 동안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시선도 있다.

기업시민과 관련해서는 변화를 위해 더욱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포스코는 올해 초부터 불거진 물류 자회사 설립 논란을 해결하지 못해 해운물류업계와 여전히 갈등을 빚고 있고 최 회장 재임기간 노사갈등, 안전경영 등을 놓고도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

포스코 경영실적에서도 고전했다.

포스코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조8689억 원을 냈다. 2018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30% 줄었다. 포스코는 2016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매년 확대됐는데 지난해 3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