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발전소 공사비 지급책임을 놓고 다투고 있는 하도급업체에게 국내 중재를 제안했다. 

임 부회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양보해서 서울에서 중재를 할 수 있도록 합의할 수 있다”며 “서울에서 중재가 이뤄지면 판정결과에 승복해 우리 지분 50%는 사우디아라비아 중재를 배제하고 지불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 부회장 임병용 "하도급 공사비 놓고 중재로 합의하면 지급"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종합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 부회장은 이날 GS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하도급업체인 윈테크이엔지에게 공사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 증인대에 섰다. 

윈테크이엔지는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발전소 공사에서 미지급 공사비 169억 원이 생겼으며 이를 GS건설이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GS건설은 공사비 지급 책임이 조인트벤처로 사업을 수주하며 주관사를 맡은 사우디아라비아 건설회사 벰코에 있다며 맞서왔는데 임 부회장이 중재 가능성을 보인 것이다. 

임 부회장은 “중재결과에 따르는 손해는 우리가 감수하겠다“며 “근거 없이 상장회사가 몇 십억이나 되는 돈을 지급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윈테크이엔지에 공사비를 모두 지급할 책임이 GS건설에게 있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임 부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법률상 조인트벤처를 법인격이 있는 비법인사단으로 보기 때문에 공사비 지급 책임도 조인트벤처 주관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종 회의자료와 계약서를 근거로 “GS건설이 사실상 하도급업체를 선정하고 관리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임 부회장은 “일반적으로 업무를 두 회사가 하는 건 비효율적이어서 위임을 받아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변했다. 

임 부회장은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이번 국정감사까지 모두 세 번 증인으로 출석했다. 

임 부회장은 윤관석 국회 정무위원장이 여러 번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것을 지적하며 향후 개선 방향을 묻자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적법하게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