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보현CEO톡톡] 한국투자금융지주 인재 쓰면 믿고 맡긴다, 김남구 선구안
등록 : 2021-04-29 08:46:42재생시간 : 8:10조회수 : 5,290윤선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계열사들을 고루 키우고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면서 수익 다각화를 이뤄왔다.

또 인재를 중시하고 능력 있는 인재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경영을 펼치고 있다.

김남구 회장이 어떻게 사업영역을 확장시켰는지,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하는지 등을 살펴본다.

■ 방송 : CEO톡톡
■ 진행 : 곽보현 부국장
■ 출연 : 은주성 기자


곽보현(이하 곽): 인물 중심 기업 분석 CEO톡톡. 안녕하십니까. 곽보현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어떻게 성장시켜 왔는지, 인재 선발의 선구안은 어떠한지 등을 살펴보겠습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은주성(이하 은): 안녕하세요.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입니다.

곽: 김남구 회장은 계열사들을 고루 키우면서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성장을 이뤄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진출하면서 사업 영역 확장에 힘써 왔습니다.

이에 따른 수익 다각화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장점으로 평가되고 있죠?

은: 그렇습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등으로 지난해 개별기준 순이익이 2019년보다 감소해 역성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계열사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이 준수한 실적을 낸 데 힘입어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연간 순이익이 120억 원 정도 늘면서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김남구 회장은 2014년 한국투자캐피탈 설립했고 2016년 카카오뱅크 설립에 대주주로 참여했습니다.

2017년에 사모펀드 운용사 이큐파트너스를 계열사로 편입했고 2019년에는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을 설립하는 등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 왔습니다.

이큐파트너스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로 회사이름을 변경한 뒤 지난해 순이익이 144% 급증하면서 한국투자금융그룹 실적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곽: 계열사를 이끌면서 성과를 내고 한국투자금융그룹 성장에 기여해야 하는 만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책임감도 크겠네요.

김남구 회장은 계열사 CEO들과 관련해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습니까?

은: 김남구 회장은 인수합병 등 특별한 사안이 아니면 계열사 CEO들의 전문성을 믿고 경영을 전적으로 맡긴 뒤 묵묵히 지원하는 경영방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남구 회장은 한국투자신탁증권을 인수한 뒤 홍성일 당시 한국투자신탁증권 사장에게 통합절차를 모두 믿고 맡기면서 신뢰를 보냈습니다.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에는 이용우·윤호영 당시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에게 모든 권한을 일임하면서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김남구 회장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음에도 뒤에서 관련 사안들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챙기면서 지원하는 것으로 증권가에 알려졌습니다.

곽: 김남구 회장의 부친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도 신뢰경영을 하는 경영인으로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김재철 명예회장은 직원이나 전문경영인을 고용할 때 ‘일단 쓰면 믿고 못 믿으면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남구 회장도 김재철 명예회장의 경영철학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도 볼 수도 있겠네요.

은: 맞습니다. 김남구 회장은 기용한 사람을 신뢰하면서 전폭적으로 지원해주는 리더십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남구 회장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을 당시 동원증권으로 데려오기 위해 후임자 없이 지속적으로 요청을 보낸 끝에 9개월 만에 영입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유상호 부회장은 김남구 회장의 신뢰 아래 무려 12년 동안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일했습니다.

또 김석진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무를 데려오는 과정에서는 김남구 회장이 금융감독원 뉴욕사무소에서 일하던 김석진 전 전무를 직접 찾아가는 노력 끝에 영입하기도 했습니다.

곽: 김남구 회장은 신뢰경영 기조를 통해 계열사의 독립적 경영을 보장하고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장기적 성장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인재에 욕심이 많은 경영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김남구 회장은 평소 대외활동이 많지 않은 경영자임에도 대학가 채용설명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요.

은: 그렇습니다. 김남구 회장은 2003년부터 2020년까지 18년 연속으로 한국투자증권의 대학가 채용설명회를 직접 챙기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고 학생들과 소통에 나섰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남구 회장은 회사가 가장 중요시하는 자산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채용면접도 직접 참석하고 있습니다.

김남구 회장은 임직원들이 모두 참석한 전체 계열사 행사에서 “여러분들은 내가 직접 보고 뽑은 사람들이니 자부심을 품어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곽: 지난해 코로나19로 증권사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의 채용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에도 인재 확보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은: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인재를 확보하고 빠르게 배치하기 위해 상시채용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별도의 공고를 내는 정기공채와 달리 채용포털 인재풀에 올려진 지원자 역량을 보고 필요한 부서가 연중 채용하는 방식입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정기공채를 폐지하면서 채용규모를 줄이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정기공채도 상시채용 규모와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전체적 채용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곽: 김남구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사들이 대부분 인력을 줄일 때 오히려 신규채용을 늘리기도 했습니다.

이번 상시채용 결정도 인재를 중시하는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남구 회장은 어떠한 인재를 원하는 걸까요?

은: 김남구 회장은 온라인 채용설명회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인재상을 묻는 질문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열정을 지니고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남구 회장은 오너경영인이지만 젊은 시절 밑바닥에서부터 혹독한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학교 시절에는 명태잡이 원양어선에서 5개월 동안 허드렛일을 도맡았고 동원증권 입사 뒤에는 핵심부서 대신 영업점부터 다양한 업무를 배워나갔습니다.

이런 여러 경험들이 도전적·열정적 파트너를 찾는 인재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곽: 김남구 회장은 지난해 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습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3년 만에,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무려 12만 만에 경영진을 교체하면서 변화를 꾀했습니다.

김남구 회장의 묵묵한 리더십에 계열사 CEO들이 성과로 화답하고 인재 확보에도 성공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CEO톡톡 김남구 회장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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