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주가] 포스코 주가 다시 깨어나, 연임 최정우 수소와 배터리소재 민다
등록 : 2020-12-17 15:20:03재생시간 : 9:17조회수 : 6,127성현모
◆ 포스코 주가, 최정우의 철강사업 수익성 회복에 달려

포스코 주가는 본업인 철강사업의 수익성 회복에 달려있다.

최근 코로나19로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펴면서 글로벌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경제위기가 터질 때마다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로 경제위기 직후 3년 동안은 철강 수요가 연평균 7%씩 늘어났다는 것이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2021년 철강업황 호조에도 중국 이외 지역에서 철강 수요가 발생해 철광석 가격의 상승 폭은 제한적으로 전망된다”며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지역인 남미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 2021년부터 철광석 생산이 정상화된다고 가정하면 철광석 가격은 오히려 2020년보다 약간 낮은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포스코가 맞닥뜨린 어려움도 만만치 않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철강산업에서 보호무역 기조는 유지되리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특히 선진국을 중심으로 ‘탄소세’ 등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무역장벽을 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바이든 당선인도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정부의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할 의지를 내비쳤다.

유럽철강협회도 2020년 11월에 유럽연합에 세이프가드 연장과 함께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의 수입을 막기 위해 탄소세 등을 부과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철강산업은 대표적으로 탄소 배출이 높은 산업인 만큼 포스코가 다른 철강회사보다 탄소배출을 낮춰 탄소세 등의 적용 여지를 줄여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큰 과제로 떠올랐다.

◆ 선진국 친환경 정책에 맞춰 포스코 제철소 ‘탈탄소화’로 경쟁력 강화

최정우 회장은 2050년까지 포스코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20년 10월에 철강과 시멘트 에너지분야 등의 제품에 2023년부터 ‘탄소국경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탄소배출량 측정 기준이나 관세율 등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큰 틀에서 탄소국경세라는 추가 관세 장벽이 생긴 만큼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과 비교했을 때 포스코가 경쟁우위에 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 당선인이 2021년부터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온실가스 배출규제가 약한 국가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부과하는 ‘탄소조정세’ 등을 검토하고 있다.

최정우 회장이 2050년까지 포스코에서 탄소중립을 목표로 제시한 것도 세계적 친환경 규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 줄이고 2040년에는 절반까지 낮출 것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1단계로 에너지효율 향상과 저탄소 원료 대체를 추진하고 2단계로 스크랩 활용 고도화 등을 거쳐 3단계에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정우 회장은 이전부터 코로나19 이후 철강산업의 트렌드로 ‘탈탄소화’를 꼽기도 했다.

그는 2020년 10월27일 월드스틸다이내믹스의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철강업계가 앞으로 탄소중립을 위해 공정상 부득이하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철강공정 부산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더욱 고민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수소에 기반한 철강 공정의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세계 철강회사와 비교해 단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는 2019년을 기준으로 제철소에서 조강 1톤을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를 1.94톤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목표로 제시한 2020년까지 조강 1톤에 이산화탄소 2톤을 배출하는 계획을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철강업종의 이산화탄소 감축잠재량(tCO2/tS)은 0.08로 같은 기간 유럽연합(EU) 0.15와 비교해 절반 수준이다.

현재 그만큼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의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추가적 투자를 이어가면서 포스코의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포스코는 수소연료를 활용한 제철소 등 근본적으로 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연료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 포스코, 코로나19 위기 딛고 친환경차에서 기회 잡을까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의 철강사업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부가가치 철강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고수익 철강제품들은 일반 제품과 비교해 수익성이 10%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전기차와 같은 미래 모빌리티에서는 충전 1회에 이동거리가 중요한 만큼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가볍고 단단한 제품이 각광받고 있는데 그만큼 수익성이 높다.

포스코는 전기자동차에 사용할 수 있는 가볍고 단단한 ‘기가스틸’과 에너지 손실을 줄인 ‘전기강판’ 등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기가스틸 비율을 45.4%가량 적용해 차체를 제작하면 일반 철강제품으로 제작한 동급의 차량보다 차량 무게를 26.4% 경량화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차량 연비를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풍력발전기에 쓰이는 터빈(날개)이나 기둥 등의 철강 제품 등도 부식성이 높고 높은 하중을 견뎌야 하는 기술력이 필요한 만큼 고부가가치 철강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 수소사업과 2차전지소재사업, 포스코 신성장동력

중장기적으로 철강산업은 둔화하고 있다.

중국이 현재 철강수요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고 있지만 중국도 인프라 구축 등이 포화상태에 가까워지고 있는 데다 이미 세계 철강산업은 공급과잉 상태라는 점에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정우 회장도 포스코의 비철강부문과 신성장동력부문 강화를 선언하고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신성장동력사업을 2차전지소재에서 수소사업으로 넓히면서 친환경에 방점을 찍고 있다.

수소사업은 최정우 회장 경영 2기체제에서 새롭게 시작되는데 사업 초기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부생수소 생산량을 늘리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제철이 부생수소를 생산하고 있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또 친환경 제철소를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하면서 전반적 수소관련 기술 개발을 추진해 친환경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수소 500만 톤 생산체계를 구축해 매출 50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에 진행하고 있었던 2차전지소재도 전기차배터리에 사용돼 대표적 친환경에너지사업으로 꼽힌다.

최정우 회장은 전기차배터리 제조회사에 소재를 납품하는 2차전지소재와 관련해 핵심원료까지 가치사슬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으로 친환경 니켈 제련사업을 추진하고 흑연광산 지분투자 등을 연계해 2차전지소재의 핵심원료사업까지 확장하면서 종합소재회사로 발돋움을 꾀하고 있다.

친환경 니켈 제련사업은 철강 생산 공정에서 활용해온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투자를 확대해 친환경 제련방식을 마련하고 흑연과 관련해서는 포스코가 아프리카나 호주 등의 흑연광산을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핵심원료 생산뿐 아니라 소재 생산능력도 빠르게 키우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소재 증설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2020년 11월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 포스코 주가도 코로나19 충격 벗어나 회복세 보이고 있어

포스코 주가도 최근 27만 원 안팎을 오가면서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철강산업 업황이 나아지리라는 기대감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미국을 포함해 유럽, 중국 등 각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내년부터 철강 수요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에 포스코 주가도 상승세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애초 올해 3월 코로나19에 따라 철강산업 부진으로 포스코 주가도 13만3천 원까지 급락했던 데 비하면 2배가량 높아진 것이다.

포스코 주가가 급락하자 최정우 회장은 4월 1조 원을 투입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지만 당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다만 최정우 회장이 앞으로도 포스코의 주가를 적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의지만큼은 읽어낼 수 있다.

포스코 주가는 2018년 1월 40만 원을 최고점으로 2020년 3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 주가는 최정우 회장이 취임했을 때인 2018년 7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 최정우 회장 연임 사실상 확정, 기업시민 포스코 전진 

최정우 회장은 이사회에서 내년 주주총회에서 회장 후보로 단독추천됐다.

2021년 3월 포스코 주주총회를 통해 두 번째 회장 임기가 공식화된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에서 처음으로 '비엔지니어 출신'답게 철강 그 이상을 비전으로 삼아 철강중심의 사업구조를 비철강부문 신성장동력 등으로 재편해 사업 다각화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2차전지소재사업과 관련해 기대를 받고 있다.

재무 전문가 출신으로 포스코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포스코의 자기자본비율은 2017년 60.1%에서 2019년 60.5%로 0.4%포인트 높아졌고 부채비율은 1.1%포인트 낮아진 65.4%로 좋아졌다.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포스코의 경영이념으로 제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철강사업에서 수익성 악화에 따라 영업이익은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것이 2기 경영체제의 핵심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조8689억 원을 거둬 2018년과 비교해 30% 가까이 감소했다. 2018년에 7년 만에 영업이익 5조5426억 원을 내면서 5조 원을 회복했는데 다시 5조 원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더욱이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별도기준으로 창사 이래로 처음 분기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최정우 회장이 2018년 11월 내놓은 100대 개혁과제에서 자동차강판 판매 1200만 톤 달성 등이 윗단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철강사업 수익성과 연관이 깊다.

국내 제철소에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최정우 회장이 안전과 관련해 2조 원가량의 돈을 투자해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안전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부담이 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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