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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벤처창업, 네이버 카카오 또 나올까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7-11-19 06:5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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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의 핵심에는 벤처창업이 있다.

정부는 20년 전처럼 벤처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과거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대기업 반열에 오른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성공신화가 또다시 써질지 주목된다.

◆ 혁신벤처 붐업 위해 돗자리 펴는 정부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혁신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2000년대 초반과 같은 창업 열풍을 불러오기 위해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내놓는 등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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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당시 벤처붐은 제도와 자금조달 등의 여러가지 여건이 뒷받침되면서 일어났다. 정부가 1997년 만든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선제적 벤처기업 육성정책이었다.

벤처특별법은 기존기업의 벤처기업 전환과 벤처기업 창업을 촉진해 산업 구조조정을 원활히 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벤처특별법을 제정한 김대중 정부는 5년간1조9200억 원의 창업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벤처창업 활성화에 전력을 쏟았다.

여기에 1996년 출범한 코스닥시장은 벤처기업 자금조달 통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스닥은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힘입어 1998년 3월 2834.40포인트로 사상 최고 지수를 달성하기도 했다.

정부는 벤처창업 열풍 재점화를 위해 벤처기업 인증시스템을 과감하게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 벤처기업 인증의 90%가 기술보증기금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대출·보증 실적에 따라 이뤄졌는데 이를 폐지하고 민간위원회에 인증권한을 넘긴다.

여기에 기업과 대학의 핵심 기술인력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제도를 설계해 민간 중심으로 벤처생태계 활성화가 일어나게끔 하려고 한다. 은퇴자와 선배벤처 등의 민간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소득공제 혜택도 준다.

정부는 이처럼 세제지원, 창업플랫폼 구축, 규제혁신, 등 민간 중심 벤처생태계를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재도전과 재창업 지원을 위해 연대보증제 폐지 등 안전망도 강화된다.

벤처기업의 자금통로 역할을 할 코스닥시장도 정비한다. 정부는 12월 중으로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코스닥시장의 진입규제와 관행을 재정비하고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면서 벤처 열풍이 불었던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도 벤처기업 창업과 투자가 활발했던 2000년대 초반을 기억할 것”이라며 “그 시절 창업한 벤처 1세대 기업들은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가는 중견 벤처기업과 대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가 언급한 대기업으로 성장한 벤처기업의 대표격은 네이버와 카카오다. 2000년대 중후반 닷컴 열풍이 사그라드는 가운데에도 포털업계 선두주자인 두 회사는 고고하게 자리를 지켰다. 성장이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코스닥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던 덕도 있다.

혁신 벤처창업을 지원하고자 하는 정부여당이 네이버와 카카오를 롤모델로 여기고 있는 이유다.

1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 당정협의에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네이버와 카카오를 지목하며 “벤처·혁신창업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책역량을 집중해 네이버와 카카오를 뛰어넘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벤처에서 대기업으로,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버와 카카오도 출발은 화려하지 않았다. 네이버는 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이 삼성SDS 재직 중 사내벤처 형태로 처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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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전 네이버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

1999년 네이버컴으로 독립한 뒤 지능검색과 통합검색을 서비스했지만 다음, 야후, 라이코스 등 선발 검색엔진들에 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자 이 전 의장은 서울대 동기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설립한 한게임과 합병해 2001년 NHN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NHN은 한게임의 수익모델을 탑재하며 본격적 성장의 길을 걸었다. 2002년 선보인 지식in 서비스도 성장에 한몫을 거들었다. 합병 당시 네이버 매출은 89억 원이었으나 2002년 740억 원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트래픽도 5위에서 1위가 됐다.

이후 뉴스, 웹툰, 게임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폭넓게 서비스하면서 검색시장 점유율 60%를 넘는 대표적 인터넷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 NHN은 2013년 NHN엔터테인먼트를 분할하고 네이버로 간판을 다시 달았다.

카카오는 1995년 출범한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모태로 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997년 국내 최초 무료 웹메일 서비스인 한메일과 1999년 온라인 카페 서비스로 인터넷 커뮤니티 문화를 이끌었다.

이를 토대로 1998년 100만 명의 회원은 2000년 2천만 명으로 급증했고 매출도 17억 원에서 285억 원으로 증가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6년 김범수 의장이 설립한 카카오와 2014년 합병해 다음카카오가 됐다. 이듬해 회사이름은 카카오로 바뀌었다.

카카오 역시 2006년 아이위랩으로 출발한 벤처기업이었다. 카카오는 2010년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대성공을 거뒀는데 덕분에 검색분야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시절 일찌감치 네이버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메신저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제 벤처기업으로서 이정표가 될 뿐 아니라 새로운 창업기업을 지원하는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투자자로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8일 오프라인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로플랫에 30억 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네이버는 2015년 시작한 스타트업 투자·지원 프로젝트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를 통해 2년 동안 16개, 올해에만 8개 기업에 투자했다.

카카오도 투자전문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카카오는 10월 금융스타트업 한국신용데이터에 4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페르세우스, 딥벨리에이션, 엑소시스템즈 등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0월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공동 발표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업계 관계자 1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 기업 1위로 네이버, 2위로 카카오가 나란히 꼽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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