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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여성채용 안 하는 걸까, 못 하는 걸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9-20 17: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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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9월 말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일정을 진행한다. 

정유업종은 대기업 주요업종 가운데 특히 임금이나 처우 등에서 나쁘지 않은 편인데 여성 구직자에게는 문턱이 높기로 유명하다.
 
정유4사 여성채용 안 하는 걸까, 못 하는 걸까
▲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정유사들이 여성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9월 말까지 신입사원 지원서를 받는다. 

신입사원 지원서 접수기간은 SK에너지가 22일,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이 27일, 현대오일뱅크가 25일까지이며 4년제 대학교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정유업계가 일제히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구직자의 이목도 쏠리고 있다. 정유4사는 정규직 노동자를 기준으로 1인당 연봉수준이 1억 원 안팎인 데다 상대적으로 근속연수가 길어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구직자에게 대기업 주요 업종 가운데 정유사 취업문은 좁은 편이다. 정유사 전체 노동자 가운데 여성비율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부문 자회사 SK에너지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모두 합쳐서 전체 노동자 기준 여성노동자 비율이 6.4%에 그친다. 

GS칼텍스의 여성노동자 비율은 정유4사 가운데 가장 높은 편으로 정유부문 전체노동자의 9.6% 정도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의 여성노동자 비율은 정유부문 전체노동자의 각각 4.6%, 8.5%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매출기준 600대 상장기업의 여성노동자 비율은 전체노동자의 22.6%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정유사 여성노동자 비율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낮다. 

올해 상반기 정유4사 가운데 한 곳에 입사한 한 여성 신입사원은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규모가 하반기보다 훨씬 컸지만 입사동기 중에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며 “기업이 여성노동자 채용을 기피하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임금격차도 큰 편이다. 

SK에너지의 여성노동자 1인당 평균급여액은 남성노동자의 49.5% 정도다. GS칼텍스의 여성노동자 1인당 평균급여액은 남성노동자 임금의 63.1%, 에쓰오일은 67.1%, 현대오일뱅크는 46.6% 정도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임금격차가 큰 것은 남성노동자의 근속연수가 여성노동자 근속연수보다 길기 때문”이라며 “정유사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교 화학공학과 졸업자나 공업고등학교 졸업자 대부분이 남성이라서 남성노동자 비율이 훨씬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공장은 3교대로 24시간 돌아가는데 이 공장에서 일하는 생산직노동 지원자가 대부분 남성이라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정유4사에는 여성임원도 없다. 

GS칼텍스가 2007년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손은경 상무를 선임하면서 여성임원을 냈지만 그가 회사를 떠나면서 정유4사에서 여성임원이 사라졌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일본정유사 쇼와셸과 협력해 여성팀장 육성 등 관리자로 키우기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경제전문매체 니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일본정유회사 쇼와셸은 전체 직원 800명 가운데 13명이 여성관리자인데 2020년까지 여성관리자 수를 2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GS칼텍스는 쇼와셸과 8월 말부터 여성관리자 교육 관련 업무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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