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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멕시코만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중국과 맞경쟁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9-08 17: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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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멕시코만 해양플랜트 수주를 독차지할 수 있을까?

중국 조선사가 멕시코만 해양플랜트 입찰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면서 삼성중공업이 단독으로 수주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중공업, 멕시코만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중국과 맞경쟁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에너지기업 로열더치셸의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수주전이 삼성중공업과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COOEC)의 2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노르웨이 해양산업 전문매체 업스트림은 최근 “로열더치셸이 미국 멕시코만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토(Vito) 프로젝트를 재개하면서 앞으로 한두 달 안에 부유식 원유생산설비의 최종입찰을 진행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과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이 최종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부유식 원유생산설비는 바다에 뜬 채 원유를 끌어올리는 설비를 말하는데 상부구조물과 하부구조물로 이루어진다.

비토 프로젝트는 2021년까지 멕시코만에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부유식 원유생산설비를 건조해 설치하는 사업을 말한다. 

셸은 국제유가가 낮은 흐름을 이어갔던 2014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비토 프로젝트를 중단했다가 올해 다시 재개했다. 

비토 프로젝트 입찰에는 삼성중공업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국내 대형 조선3사와 중국 조선사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 싱가포르 조선사 케펠(Keppel)이 뛰어들었지만 최근 삼성중공업과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으로 후보군이 사실상 좁혀졌다고 업스트림은 전했다.

업스트림은 “현대중공업과 케펠이 비토프로젝트에서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발주처가 이들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부문에서 많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고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파악했다.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은 부유식 원유생산설비에서 상부구조물 입찰에만 뛰어들었지만 삼성중공업 입장에서 신경 쓰이는 경쟁자일 수밖에 없다. 삼성중공업은 일감부족에 시달리고 있을 뿐 아니라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을 건조하는 편이 하부구조물을 건조할 때보다 수익성이 더 좋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대형 조선3사 가운데 해양플랜트부문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중공업, 멕시코만 해양플랜트 수주전에서 중국과 맞경쟁
▲ 삼성중공업이 6월 인도한 로열더치셸의 프렐류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설비.

삼성중공업은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전체 수주잔고에서 금액기준으로 시추설비와 생산설비 등 해양플랜트 비중이 71%에 이르는데 대형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올해 초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럼으로부터 1조5천억 원 규모의 해양플랜트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최근 2년 사이에 해양플랜트사업을 수주한 것은 대형 조선3사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6월 로열더치셸의 세계 최대 해양플랜트를 무사히 완성해 인도하는 등 셸과 신뢰관계를 다지고 있다는 점도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의 저가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은 해양플랜트 건조경험이 거의 없지만 중국정부의 막강한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은 중국의 국영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의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중국정부는 올해 초 2020년까지 중국 조선사 수주잔고의 35%를 해양플랜트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워두면서 세계 해양플랜트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비토프로젝트 입찰에서 단독으로 수주에 성공한다고 해도 마음을 놓기 어렵다. 국제유가가 급락할 경우 셸이 비토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발주를 취소할 가능성이 있다. 

해양플랜트사업은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45달러 이상일 때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손익분기점이 많이 낮아졌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50달러에 못 미치면서 해양플랜트사업의 손익분기점을 살짝 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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