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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상, 신라젠 항암치료제 '모험'에 자신감 붙어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06-08 15: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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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은 바이러스 기반의 면역항암제 ‘펙사벡’을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벤처회사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대표에 올라 펙사벡 상용화에 온힘을 쏟고 있다.

◆ 펙사벡에 관심고조, 임상3상도 순항

8일 신라젠 주가는 전날보다 1700원(11.97%) 오른 1만5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6일 상장 이후 최고가다.

  문은상, 신라젠 항암치료제 '모험'에 자신감 붙어  
▲ 문은상 신라젠 대표.
최근 항암제 병용치료법의 우수성이 입증되면서 펙사벡을 개발하고 있는 신라젠 주가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펙사벡은 유전자가 조작된 천연두백신(우두)바이러스를 변형해 인위적으로 암세포만 공격하고 인체 내 면역체계도 높이게끔 만든 항암제다. 특히 간암에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문은상 대표는 진작부터 항암제 병용치료법을 눈여겨보다 최근 미국 바이오업체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와 손잡고 펙사벡과 리제네론의 항암제를 병용하는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문 대표는 펙사벡의 임상3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2020년까지 펙사벡을 상용화한다는 목표에도 착실히 다가서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20개 국가, 600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5월 기준으로 11개 국가에서 120명의 환자를 모집했다”며 “앞으로 중국 등에서도 임상3상이 시작되면 글로벌 펙사벡 임상3상 진행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펙사벡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펙사벡은 최근 중국에서도 CDE(약품심사평가센터) 평가를 통과해 올해 안에 임상3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매년 새로 발생하는 세계 간암환자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어 펙사벡의 주요 수요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표는 2018년 하반기에는 임상3상 중간 결과 데이터를 공개하기로 했다. 그는 임상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2020년에는 펙사벡을 상용화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펙사벡은 신약허가를 위한 임상승인 절차가 가장 까다롭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특정임상계획평가(SPA) 승인까지 받았다”며 “이는 FDA에서 펙사벡의 임상 성공가능성을 높게 보고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 치과의사에서 신약개발에 꽂혀 CEO로 변신

문 대표는 치과의사 출신이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러시아로 건너가 모스크바 제1의과대학에서 두경부외과를 전공하고 수련의 과정까지 마쳤다.

러시아에 있을 때부터 바이러스를 활용한 면역요법에 관심을 쏟았다고 한다.

  문은상, 신라젠 항암치료제 '모험'에 자신감 붙어  
▲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운데)와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2016년 12월6일 신라젠의 코스닥 상장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귀국해 1996년 치과를 개업하고 치과의사로 일하다가 2009년 펙사벡 관련 논문을 접한 뒤 신라젠을 통해 제네렉스에 2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펙사벡은 원래 제네렉스라는 법인이 소유권을 지니고 개발을 담당했다. 신라젠은 제네렉스와 공동연구, 임상실험을 담당했고 제네렉스 지분 25%도 보유하고 있었다.

문 대표는 2010년에는 신라젠에 직접 투자해 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한 다음 2013년 말에는 대표이사에 오르며 신라젠이 제네렉스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과정을 주도했다.

제네렉스 인수를 마친 뒤에는 임상3상 진행과 상용화에 매진하고 있다. 펙사벡과 후속신약의 연구개발에 더 공을 들이기 위해 2016년 신라젠을 코스닥에 상장해 투자금도 확보했다.

문 대표가 제네렉스와 신라젠에 투자자로 참여했다가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경영까지 맡은 것든 펙사벡의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현재까지 펙사벡 개발이 지금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사실 문 대표의 행보는 모험에 가깝다.

신약개발 성공확률 자체가 높지 않은데 그 가운데서도 항암제는 특히 성공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신약이 임상 1상을 진입한 뒤 시판승인에 성공할 확률은 평균 10%인데 항암제는 7% 수준에 불과하다.

그래도 문 대표의 모험은 성공할 확율이 더욱 높아졌다.  미국 임상 기준으로 신약이 3상에서 통과될 확률 58.1%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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