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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검소하고 소탈한 완벽주의자, 사업적으로 승부사 기질 [2022년]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2-01-18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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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김택진은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다.

‘리니지’ 지식재산(IP)을 활용한 게임들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지나치게 높은 리니지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과제다. 해외매출 비중을 높이는 일에 관심을 쏟고 있다.

1967년 3월1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박사과정을 밟다가 중퇴했다.

엔씨소프트 창립 이전에 ‘아래아한글’ 개발에 참여했으며 한메소프트를 세워 도스용 ‘한메타자교사’를 만드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서 명성을 얻었다.

현대전자에서 일하다가 동료 16명과 함께 자본금 1억 원으로 엔씨소프트를 설립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로 큰 성공을 거두고 넥슨과 함께 PC온라인게임시장을 개척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W 등을 통해 모바일게임으로 게임시장의 중심축이 움직이는 데 발빠르게 대응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연구성과를 활용해 금융과 미디어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성격이 검소하고 소탈하지만 사업적으로 승부사적 기질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는다.

경영활동의 공과


△P2E(플레이 투 언)와 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신사업 추진
엔씨소프트는 2021년 11월11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P2E(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게임과 대체불가능토큰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대체불가능토큰과 블록체인의 결합이 엔씨소프트에 엄청난 기회를 안겨줄 것이라고 믿고 준비하고 있다”며 “내부에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해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2년 안으로 대체불가능토큰, 블록체인이 결합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대체불가능토큰을 결합하기에 가장 좋은 장르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 온라인게임(MMORPG)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게임에 P2E가 적용된다면 여러 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뿐 아니라 플랫폼사업에도 대체불가능토큰을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홍 CFO는 “게임과 플랫폼 양쪽에 P2E 적용을 검토 중”이라며 “엔씨소프트의 게임 플랫폼인 퍼플이 대체불가능토큰과 P2E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P2E와 대체불가능토큰 관련 사업 추진을 언급하자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이 열린 2021년 11월11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30% 상승한 78만6천 원에 거래를 끝냈다.
[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엔씨소프트 실적 그래프.
△리니지W의 성공으로 분위기 반전
엔씨소프트는 2021년 트릭스터M, 블레이드앤소울2가 연이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리니지W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11월4일 리니지W를 출시했다. 출시 첫날 매출은 160억 원 정도로 알려졌는데 출시 첫날 게임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이다. 기존 출시 첫날 역대 최대 매출은 2017년 출시된 리니지M이 거둔 106억 원이었다.

11월6일에는 양대 앱장터(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두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후 11월11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W의 매출이 출시 9일차에는 1천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리니지W의 흥행은 엔씨소프트 주가에도 반영됐다. 리니지W 출시 직후 ‘변한게 없다’는 악평이 나오면서 출시일인 11월4일 엔씨소프트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출시 초기부터 높은 매출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됐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이 열렸던 11월11일 상한가를 달리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2021년 3분기 실적 부진
엔씨소프트는 주요 매출원인 리니지M, 리니지2M의 부진으로 2021년 3분기에 좋지 못한 실적을 냈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006억 원, 영업이익 963억 원을 냈다. 2020년 3분기보다 매출은 14.45%, 영업이익은 55.78% 줄었다.

3분기에 엔씨소프트는 국내와 대만에서 각각 매출 3370억 원, 675억 원을 냈다. 일본에서는 277억 원의 매출을 냈으며 북미 및 유럽 매출은 276억 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지식재산(IP) 로열티 매출은 408억 원이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3분기 부진의 원인은 주요 매출원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3분기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모바일게임에서 매출 3310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20년 3분기보다 15% 감소했다.

2021년 3분기에 '리니지M'은 매출 1503억 원, '리니지2M'은 매출 1579억 원, '블레이드&소울2'는 매출 229억 원을 냈다.

△신작 게임의 연이은 실패와 주가폭락
엔씨소프트는 2021년 5월20일 트릭스터M, 2021년 8월26일 블레이드앤소울2를 출시했는데 두 게임 모두 이용자들의 비판을 받으며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트릭스터M은 출시 전까지 30대 이상 남성에 한정된 엔씨소프트의 고객층을 젊은 여성층으로 넓혀줄 수 있다는 기대를 받았다. 원작인 PC버전 트릭스터가 귀여운 그래픽으로 젊은 이용자 층, 특히 젊은 여성층에게 인기 있는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의 제작발표회에서 트릭스터M을 ‘귀여운 리니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직후 리니지M, 리니지2M과 게임 시스템, 과금모델(BM) 등이 거의 똑같다는 점이 알려지며 게임 이용자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트릭스터M 개발자라고 자신을 밝힌 누리꾼이 “기획팀에게 리니지M과 이런부분은 다르게 가야 하지 않느냐는 문의를 했지만 기획에서 온 답은 ‘리니지M은 완벽한 게임이기 때문에 숫자 하나도 건들면 안된다고 했다’는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후 엔씨소프트가 트릭스터M 공식 홈페이지에 트릭스터M의 아이템인 ‘수호석’을 리니지2M에서 같은 역할을 하는 ‘생명의 돌’로 표기한 사실이 드러나 ‘리니지2M의 아이템 설명을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할 정도로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그대로 베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리니지M, 리니지2M과 비슷하다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게임의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주로 비판을 받은 지점은 뽑기 연출, 많은 버그, 불편한 사용자환경(UI) 등이다.

리니지M, 리니지2M의 과금모델(BM) 분석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유튜버 '중년게이머 김실장'은 트릭스터M의 게임 완성도를 두고 "트릭스터M의 문제는 리니지를 베꼈다는 것 정도가 아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앤소울2M과 트릭스터M의 과금 요소가 리니지M, 리니지2M과 마찬가지로 지나치다는 논란이 나오자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과금시스템을 손보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10월5일 리니지M과 리니지2M에서 아인하사드 시스템을 삭제한다고 발표했다. 아인하사드 시스템은 유료결제를 하면 경험치와 아이템 획득량에 보너스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사실상 유료결제를 강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트릭스터M은 흥행 성적도 좋지 못했다. 갤럭시 게임런처 집계 기준 이용자 수는 출시 첫날 2만8400명이었으나 바로 다음날 1만8400명으로 급감했고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출시 한 달째인 6월21일에는 1788명까지 떨어졌다.

2022년 1월7일 기준으로 갤럭시 게임런처가 집계한 트릭스터M 이용자 수는 231명이다. 일반적으로 갤럭시 게임런처가 집계한 이용자 수는 전체 게임 이용자 수의 약 10%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월10일 기준 트릭스터M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별점은 1.8점(5점 만점)이다.

2021년 8월26일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2 역시 역대 최대 사전예약자 수를 달성하며 커다란 기대를 모았지만 트릭스터M과 유사한 비판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갤럭시 게임런처 집계기준 블레이드앤소울2의 이용자 수는 출시 직후 2만3600명에서 2022년 1월7일 1182명까지 감소했다.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 직후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블레이드앤소울2 출시일인 2021년 8월26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전날보다 15.3%(12만8천 원) 급락한 70만9천 원에 거래를 끝냈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이후 꾸준히 하락해 10월12일 장중 52주 신저가인 55만5천 원을 보이기도 했다. 2022년 1월10일 종가 기준 엔씨소프트 주가는 61만4천 원이다.
[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리니지2M' 출시 1주년 기념영상에서 대장장이로 특수분장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엔씨소프트 유튜브채널 캡쳐>
△사업 다변화 추진
김택진은 금융과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엔씨소프트의 사업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여러 사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10월 KB증권,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과 함께 인공지능(AI) 간편투자 증권사를 출범하기 위한 합작법인(JV)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먼저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 프라이빗 뱅킹’을 개발할 계획을 세웠다. 엔씨소프트의 자연어처리 기술을 KB증권·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금융데이터에 접목해 인공지능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김택진은 2011년 엔씨소프트에 인공지능 연구조직을 만든 뒤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윤송이 사장이 인공지능 연구를 사실상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2018년 인공지능 야구정보앱 ‘페이지’를 내놓았다. 2020년 4월에는 날씨기사를 작성하는 ‘로봇 기자’를 선보였다.

김택진은 인공지능 기술을 앞세워 엔터테인먼트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20년 7월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했다. 김택진의 동생인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이 클렙 대표이사를 맡았다.

클렙은 2021년 1월 팬 플랫폼 ‘유니버스’를 출시했다. 유니버스는 인공지능(AI)기술을 통해 생성된 스타의 목소리와 통화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앞세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말 기준 유니버스의 누적 내려받기(다운로드) 건수는 약 2천만 건으로 알려졌다.

△리니지 모바일 시리즈 흥행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과 ‘리니지2M’, '리니지W' 등이 지속적으로 흥행하고 있다.

리니지W는 사흘만인 2021년 11월6일 양대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1위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리니지M은 2위로, 3위였던 리니지2M은 4위로 밀려났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사이인 3위에는 카카오게임즈에서 유통하는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자리잡고 있다. 이 순위는 2022년 1월11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리니지M은 2017년 6월, 리니지2M은 2019년 11월에 각각 출시됐다. 두 게임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와 2위를 오가면서 장기집권했지만 2021년 7월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는 ‘오딘:발할라라이징’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으며, 이후 리니지M이 다시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으며 오딘:발할라라이징이 2위, 리니지2M이 3위가 됐다. 이 순위는 2021년 11월 리니지W가 출시될 때까지 유지됐다.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운영
김택진은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의 구단주를 맡고 있다.

NC다이노스는 2021년 정규리그 7위로 시즌을 마쳤다. 2020년 창단한 지 9년만에 정규리그 우승, 코리안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던 것을 살피면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011년 부영그룹과 경쟁 끝에 프로야구 9번째 구단 가입을 승인받았다. 2011년 3월31일 경남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다이노스가 창단돼 2013년부터 1군 리그에 합류했다.

프로야구단 이름을 ‘NC다이노스’로 정한 것은 연고지 창원이 공룡 화석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NC다이노스는 1군 첫 해 7위에 그쳤지만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하며 신흥 강자로 자리잡았다. 2016년에는 준우승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산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마지막 해인 2018년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10위에 그쳤다.

김택진은 2018년 10월7일 마산구장 마지막 홈경기를 마치고 구단기 하강식과 홈플레이트 출토식을 하며 “여러분의 사랑을 구단기와 홈플레이트에 담아 새 야구장에서 다시 시작하면서 팬들이 꿈꾸는 재미있는 야구, 희망을 줄 수 있는 NC만의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 12월 NC다이노스는 자유계약(FA) 최대어로 꼽히던 포수 양의지 선수와 4년 125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18년의 부진을 씻고 창원NC파크를 새 홈구장으로 시작하는 2019년 시즌부터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김택진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힘입어 NC다이노스는 2019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5위로 뛰어오른 뒤 2020년에는 결국 창단 후 첫 정규리그 우승을 했다. 김택진은 NC다이노스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 2020년 10월24일 경남 창원 NC파크를 찾았다가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기도 했다.
[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과 NC다이노스 선수들이 2020년 11월2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한국프로야구(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진명황의 집행검' 모형으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게임업계 대표로 국회와 정부 만나
김택진은 게임업계를 대표해 국회와 정부 인사들에게 게임규제 완화 등을 요청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김택진은 2020년 10월27일 국민의힘 인사들과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간담회를 열어 게임산업 현안에 관련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국민의힘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택진은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이 미래성장산업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특히 국민의힘이 많은 격려와 관심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김택진은 2019년 10월8일에도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국회의원들을 맞이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이 국정감사 일정으로 엔씨소프트를 찾았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겸 문체위원장이 김택진에게 게임업계 현장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요청하자 김택진은 주52시간 근무제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김택진은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국가정책에 게임회사들도 따라야 할 것이다”면서도 “게임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생산성을 높게 유지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주52시간 근무제 적용을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게임업계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중국은 6개월이면 새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나온다”며 “한국은 생산성이 뒤처져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최대 과제로 안았다”고 말했다.

김택진은 “게임산업 규모가 의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며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도 크기 때문에 지원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택진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도 규제완화를 설득했다.

그는 2019년 5월 박 장관을 만나 “게임회사들을 마음껏 경쟁하게 놔두면 세계시장을 방방곡곡 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택진은 2019년 2월 청와대가 주최한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정부가 지원책을 시행할 때마다 시장경제를 왜곡하는 것 아닌가 우려한다”며 “지원을 하더라도 시장경제의 건강성을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택헌 최고퍼블리싱책임자와 정진수 최고운영책임자를 수석부사장으로
김택진은 2020년 1월 말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과 정진수 엔씨소프트 부사장을 수석부사장으로 임명했다.

게임업계에서는 2019년 11월에 출시한 ‘리니지2M’이 성과를 내는 데 따라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포상하는 성격의 인사를 발령한 것으로 바라봤다.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김택진의 동생으로 최고퍼블리싱책임자(CPO)와 엔씨재팬 대표직을 맡고 있다. 정 수석부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다.

김택진은 5년 만에 수석부사장 자리를 채웠다.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 직함은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015년 수석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비어 있었다.

윤 사장은 김택진의 아내로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을 이끌고 있다.

김택헌 수석부사장은 2020년 7월 설립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모바일게임 해외 진출
엔씨소프트는 2021년 11월 리니지W를 한국, 일본, 대만 등 여러 나라에 동시 출시했다.

리니지W는 2022년 1월 기준 대만에서는 좋은 성적을, 일본에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1월11일 기준 리니지W는 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1위, 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4위에 올라있다. 일본에서는 같은 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24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21위에 올라있다.

2021년 3월에는 리니지2M을 대만과 일본에 출시했다.

대만과 일본은 원작 격인 PC온라인게임 ‘리니지2’가 해외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지역이다.

리니지2M은 대만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2021년 8월에는 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2년 1월11일 기준으로도 리니지2M은 대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매출순위 10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일본에서 성적은 대만만 못하다. 모바일인덱스는 각 나라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를 50위까지 보여주는데 2022년 1월11일 기준 일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매출 순위에서 리니지2M을 찾아볼 수 없다.

엔씨소프트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국내에서 내고 있는 만큼 해외에서 성공이 매우 중요하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2019년 5월29일 일본에 ‘리니지M’을 출시했다. 일본 법인 엔씨재팬이 게임을 운영한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초반부의 교육내용을 강화하는 등 일본시장에 게임을 맞췄다. PC온라인게임 ‘리니지’를 2002년부터 운영한 만큼 리니지M에 기대를 걸기도 했다.

리니지M은 일본에서 사전예약자를 150만 명 모았다.

그러나 리니지M의 이후 일본 성적은 저조했다. 일본의 게임문화가 한국과 다른 점이 이유로 꼽힌다.

일본 게임이용자들은 주로 혼자서 콘솔게임을 즐긴다. 대규모 다중사용자 역할수행게임이 생소한 것이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대만에서 리니지M으로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리니지M은 2017년 12월 대만에 출시된 뒤 오랜 시간 현지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1위를 유지했으며 2022년 1월11일 기준으로도 매출순위 3위에 올라있다.

대만 리니지M은 현지 게임회사 감마니아가 관리한다.

△엔씨웨스트홀딩스 실적 반등
김택진은 북미, 유럽 지역 진출의 핵심인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홀딩스에 상당한 공을 기울이고 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2021년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웨스트홀딩스의 실적 개선에는 길드워2의 매출이 급등한 것이 커다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드워2는 북미, 유럽지역에서 인기있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 온라인게임(MMORPG)으로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매출 515억 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22년에 길드워2 확장팩 출시, 다양한 미국 게임회사들과 협력 등이 예정돼 있는 만큼 2022년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11월30일 엔씨웨스트홀딩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300억 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엔씨소프트의 100% 자회사로 엔씨소프트는 22만9천 주를 현금으로 추가 취득했다. 기존에 발행한 주식은 모두 23만4천 주였다.

엔씨소프트는 유상증자 참여 목적을 '해외사업 경쟁력 제고'라고 설명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미국 하모닉스뮤직시스템즈와 새 음악게임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2018년 8월 전략적 협업관계를 맺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12년부터 윤송이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이 최고경영자로 일하고 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영업손실을 2009년에 2800만 달러, 2019년 5400만 달러, 2011년 7900만 달러를 내다가 2012년 윤 사장이 취임한 뒤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이후 2012년 영업이익 210만 달러, 2013년 1200만 달러, 2014년 1300만 달러로 흑자폭을 키웠다.

△노동환경 개선
엔씨소프트는 넥슨과 넷마블에 이어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10월부터 포괄임금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2019년 4월에 결정했다.

2018년부터는 유연근무제를 실시했다. 유연근무제는 주40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하고 출퇴근시간을 직원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제도다.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개인이 출근시간을 결정해 근무시간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0시간 사이에서 선택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2017년 12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근무문화 개선방향 설명회’를 열고 유연근무제 도입의 필요성과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유연근무제 적용을 논의할 직원 대표도 선출했다.

‘탄력적 근로시간제’(탄력근무제)도 도입했다. 탄력근무제는 근무시간을 하루가 아니라 정해진 기간 내에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특정 기간에 근로시간이 많으면 나머지 기간에 근무시간을 줄여 법정 근로시간에 맞출 수 있다.

김택진은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2월27일부터 3월6일까지 모든 사원들을 대상으로 유급휴가를 결정했다. 4월6일부터 29일까지 주4일 근무제를 시행하기도 했다.

△광고 출연
김택진은 ‘리니지M’과 ‘리니지2M’ 광고에 직접 출연했다.

김택진은 2020년 11월 리니지2M 광고에 대장장이 분장을 하고 깜짝 출연했다. 이 광고에는 김택진뿐 아니라 이성구 리니지2M총괄프로듀서, 백승욱 개발실장, 김남준 PD도 함께 출연했다.

김택진은 2019년 11월 리니지2M 출시 당시에도 광고에 목소리로 출연하기도 했다.

광고는 이른 아침 엔씨소프트의 판교 사옥을 보여준다. 한 아이가 “택진이 형 밤샜어요?”라고 묻자 김 대표는 “일찍 일어나 일하고 있어요”라고 대답한다.

2017년 10월 리니지M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광고를 2편을 내보냈는데 첫 번째 광고는 ‘아덴 일식’집에서 한 젊은이가 “꿈에 택진이 형이 나왔다”며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이템 강화를 시도하다 헛돈을 날리게 되자 “김택진 XXX”라고 외치는 내용을 담았다.

김택진은 광고 속에서 젊은이들이 떠난 뒤 일식집을 나오며 “쿠폰이 어디에 있더라”라고 말한다.

두 번째 광고는 프로야구단 엔씨소프트 응원단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야구 경기에서 응원을 하던 등장인물들이 김택진에게 “직업이 BJ(개인 방송인)예요?”라고 묻자 김택진은 “나? TJ(택진)”라고 대답한다.

△‘리니지’와 ‘리니지2’ 손질
김택진은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에도 여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와 리니지2를 각각 22년, 17년째 운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8월 리니지2 과금체계를 바꿨다.

출시 때부터 유지해온 정액제 이용요금(30일에 2만9700원)을 없애고 게임 속 결제만 남겼다. 모바일게임에서 주로 쓰이는 부분유료화 과금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자동조작과 모바일 연동기능도 도입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도 대대적으로 손을 봤다.

엔씨소프트는 2019년 3월 리니지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리니지 리마스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마스터로 20년이 넘은 리니지의 그래픽을 개선하고 실시간 재생(스트리밍) 기능을 적용했다.

자동조작 기능인 ‘플레이 서포트시스템’도 넣었다. 모바일게임에 쓰는 기술을 PC온라인게임에 도입했다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곧 이어 2019년 4월 리니지 리마스터의 과금체계를 정액제에서 부분유료 방식으로 바꿨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리마스터 업데이트 뒤 반응이 좋아 대승적 차원에서 이용권 폐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가 수익을 끌어올리려는 속셈으로 과금체계를 바꿨다고 바라봤다.

정액제를 폐지하면서 ‘아인하사드의 가호’라는 상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아인하사드의 가호는 게임 속에서 물품을 획득할 가능성과 경험치 등 보상을 늘려주는데 이용자들은 이 상품이 사실상 정액제 기능을 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앞서 김택진은 2018년 11월29일 서울 역삼동 라움에서 열린 리니지 2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20년 동안 역사를 만들어온 리니지가 가장 큰 변화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것을 해냈다”며 “워낙 큰 변화라 이용자들이 이런 모습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가슴이 쿵쾅거린다”고 마음을 내보였다.
[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NC다이노스 구단주)이 2020년 10월24일 경상남도 창원 NC파크에서 NC다이노스가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최고창의력책임자(CCO) 김택진
김택진은 2018년 11월8일 엔씨소프트의 새 게임들을 소개하러 최고경영자가 아닌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 무대에 올랐다.

2021년에는 최고창의력책임자로서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 리니지W의 여러 요소들을 직접 설명했으며 리니지W의 베르세르크(일본 유명 만화) 콜라보(협업) 발표 등에서 직접 발표자로 나서기도 했다.

리니지W와 베르세르크 콜라보 발표는 영상에서 김택진은 제목에서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발표 영상의 제목은 'TJ's레터'(김택진의 편지)였으며 김택진은 여기서 "글로벌 게임 이용자들이 각자 콘텐츠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리니지W 안에서 서로 다른 경험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개발자 출신으로서 엔씨소프트가 게임을 개발하는데 적당히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김택진은 “리니지M을 처음 만들 때 ‘그래 이게 리니지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고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감사와 감동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그는 “엔씨소프트가 개발하는 다른 모바일게임들도 리니지M처럼 원작을 만들면서 아쉬웠던 점, 기술적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던 점, 부족했던 점들을 완성해보자는 생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에 ‘블레이드앤소울’ 지식재산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3종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블레이드앤소울M’과 ‘블레이드앤소울S’, ‘블레이드앤소울2’ 등이다.

김택진은 “사실 블레이드앤소울은 미완성작이었다”고 털어놓으며 새 모바일게임들로 블레이드앤소울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넥슨과 경영권 분쟁
2015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선후배 사이였던 김정주 넥슨(NXC)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애초 두 사람은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다 2012년 미국의 최대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아츠(EA)의 경영권을 인수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의기투합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힘을 합쳐 EA를 인수하기로 했고 넥슨 일본 법인은 김택진이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분 가운데 14.68%를 8천억 원에 인수했다. 김택진의 지분은 9.9%로 줄었다.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EA 인수에 실패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불편해졌다.

EA 인수가 불발되고 엔씨소프트 주가가 하락하자 2014년 10월 넥슨은 엔씨소프트 주식의 0.4%를 추가로 매입했다. 이를 통해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를 보유하게 되며 엔씨소프트를 인수할 수 있는 실질적 조건을 갖추게 됐다.

공정거래법상 다른 회사의 지분을 15% 이상 보유하게 되면 공정위에 신고를 해야 하고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후에는 언제든 인수할 수 있게 된다.

넥슨은 단순투자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2015년 1월 넥슨은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다고 공시했고 엔씨소프트는 이에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됐다.

김택진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방준혁 넷마블게임즈(현 넷마블) 이사회 의장을 ‘백기사’로 끌어들였다.

2015년 2월 넷마블게임즈는 3900억 원으로 엔씨소프트 자사주 8.9%를 샀고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게임즈가 발행한 신주 9.8%를 3800억 원에 인수했다.

넥슨은 결국 지분율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고 2015년 10월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경영권 갈등은 일단락됐다.

그 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과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넷마블에서 '리니지'와 '블레이드앤소울'의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내놓아 흥행하기도 했다.

△다수 PC온라인게임 출시와 성공
1997년 3월 엔씨소프트를 설립하고 1998년 9월부터 대한민국 최초의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리니지를 서비스했다.

리니지는 출시되자마자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시장을 이끌었고 국내 PC온라인게임의 최고봉으로 올라섰다. 대만에도 진출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리니지의 성공으로 엔씨소프트는 2000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었고 2003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2003년에는 리니지의 후속작인 리니지2를 출시했다. 리니지2는 2D인 리니지와 달리 3D로 만들어졌고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했다.

2008년 11월에는 또다른 PC온라인게임 '아이온'을 내놓아 흥행에 성공했다. 2012년 6월에는 퓨전판타지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출시했고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대학부터 엔씨소프트 창업까지
서울대 시절 서울대컴퓨터연구동아리(SCSC)에서 활동하며 PC통신서비스 버들골BBS를 만들었다.

그의 개발실력을 보고 선배였던 이찬진 전 한글과컴퓨터 사장이 권유해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는데 참여했다. 김택진은 이 전 사장이 창업한 한글과컴퓨터 합류를 제안받았으나 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한메소프트를 세워 한메타자교사를 내놓으며 개발자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김택진은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한 현대전자에 입사했다. 이때 미국 보스턴 전자연구소에서 인터넷을 접하고 한국에 돌아와 한국 최초의 인터넷 기반 포털서비스 '아미넷'을 개발했다.

그러나 현대전자와 현대정보통신이 아미넷 서비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란이 벌어졌고 사업이 표류하자 김택진은 현대전자를 나와 1997년 엔씨소프트를 창업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 최초로 100% 인터넷 기반 PC통신서비스 '넷츠고'를 구축했다. 넷츠고의 성공으로 대우, KCC, 금호 등을 고객으로 두기도 했다.

김택진은 사람들이 모두 인터넷을 정보망으로 볼 때 인터넷을 엔터테인먼트공간으로 보고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터넷으로 사람들이 연결되면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2020년 10월27일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택진은 해외사업 확장을 과제로 여전히 안고 있다.

그는 ‘아래아한글’을 만든 뒤 해외에서도 알아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자는 생각에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3N’으로 함께 묶이는 넥슨과 넷마블은 해외매출 비중이 60~70%에 이르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한국 의존도가 높다.

주력 수익원인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국내 게임시장에 특화된 게임으로 꼽히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국내에서 크게 성공한 신작 게임 ‘리니지W’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 리니지W는 한국과 동시에 출시된 대만에서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성공을 거뒀지만 일본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김택진은 베르세르크 등 일본의 유명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일본에서 리니지W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홀딩스는 미국 게임사와 손잡고 게임장르를 다양화하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엔씨웨스트홀딩스는 2020년까지 6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지만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에서 준비하는 신작 게임인 ‘프로젝트TL’등도 기존에 주력하던 장르나 게임기기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프로젝트TL을 PC와 콘솔(가정용 비디오게임기)에서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 게임시장에서 콘솔의 비중이 높은 데다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장르가 한국과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만 인기를 끄는 장르인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리니지2M’ 해외 론칭도 대만, 일본에서 시작했으며 2022년에는 북미, 유럽에도 리니지2M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택진은 인공지능(AI) 연구를 바탕으로 엔씨소프트의 사업 다변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에 인공지능 연구를 시작해 2016년 AI센터를 세웠다. 2017년에는 AI센터 산하에 뒀던 NLP(자연어처리센터)랩을 NLP센터로 확대개편했다.

2020년 10월에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KB증권과 함께 인공지능 기반의 증권사 출범을 준비하는 내용의 업무제휴를 맺었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은 김택진과 그의 배우자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이 각자 최대주주와 2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이에 앞서 2020년 7월에는 엔씨소프트가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을 설립했다. 클렙 대표이사를 김택진의 동생인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이 맡았다.

엔씨소프트는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와 ‘투턱곰’을 알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2019년 5월에는 영화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에 100억 원을 투자했다.

◆ 평가
[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겸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2020년 6월24일 '리니지M' 서비스 3주년을 기념한 온라인 콘퍼런스 '트리니티' 행사에 나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엔씨소프트>
평소 생활이 검소하고 소탈하다고 알려졌다.

2000년대 초반 김택진이 수천억 원대 벤처 갑부로 떠올랐을 때도 상장 당시 보유하던 지분을 단 한 주도 팔지 않고 오래된 승용차와 살던 아파트를 오랜 기간 유지했다.

2014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단독주택을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지었다.

‘승부사적 열정파’로 불린다. 주변에서 "무슨 일이든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시절에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육상선수로 활약했다고 한다.

1991년 현대전자에 입사했을 때에는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주목하고 있는 젊은이’라는 말을 들었다.

1998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리저널 디렉터로 선정됐다. 리저널 디렉터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제품을 무료로 제공받아 사용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데 각국에 1~2명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게임의 기준을 높게 잡는다. 게임 개발에 완벽주의를 고수한다.

경영자가 된 뒤에도 게임 개발팀과 항상 게임 안에서 단절과 제약이 생기는 요소들을 놓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알려졌다.

일주일에 책을 평균 2권씩 읽을 정도의 ‘독서광’이다. 인문과 고전부터 과학과 사회, 실용에 이르기까지 두루 섭렵하는 것으로 언론에 알려졌다.

청소년 시절 야구선수가 꿈이었다. 그는 “체구가 컸다면 야구선수가 됐을 것이다”라고 말할 만큼 야구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 롯데자이언츠의 최동원 선수를 존경했다.

NC다이노스가 2020년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우승하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2018년 1월 게임소프트웨어 전문가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공학한림원 회원으로 선정됐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업을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아버지 김이민씨는 택시회사 대도통상을, 어머니 장순례씨는 대도통상 계열사 대도를 운영했다.

김택진은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 아버지에게 커피자판기를 받아서 운영해 용돈을 벌었다고 알려졌다.

극단적 '얼리버드' 생활을 한다. 김택진은 2021년 8월29일 SBS에서 방영한 '아이디어 리그'에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과 함께 출연해 "저녁 7시쯤 잠자리에 들어서 자정이나 새벽 1시에 일어난다. 일어나서 게임, 공부 등을 하는 '나만의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사건사고
[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 2022년 1월11일 서울 강남구 용지니어스키친을 방문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사진을 찍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성희롱 발생해 직원 퇴사 논란
엔씨소프트는 2021년 10월 사내 성희롱과 관련된 논란에 휩싸였다.

2021년 10월6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엔씨소프트의 엔터사업실은 성희롱의 산실"이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글쓴이는 엔씨소프트 엔터사업실에서 빈번하게 성희롱이 발생하고 있으며 여러 여직원들이 이런 이유로 퇴사하면서 성희롱 사실을 회사에 알리기도 했지만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와 관련해 내부조사를 진행해 관련자들의 혐의를 적발하고 가해 정도에 따라 최대 6개월의 정직, 3년 이상 부서장 보임 금지 등의 징계 조치를 내렸다. 또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성남 고용노동지청은 2021년 11월30일부터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수시 근로감독에 들어갔다.

△리니지W ‘마일리지 행운상자’ 횟수 변경 관련 논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에 새로운 아이템인 ‘마일리지 행운상자’를 추가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대처로 게임 이용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논란이 발생했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11월24일 패치를 통해 리니지W에 ‘마일리지 행운상자’ 아이템을 업데이트했다. 이 아이템은 낮은 확률로 리니지W에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닌 ‘영웅’과 ‘희귀’ 등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뽑기 아이템으로 수많은 ‘핵과금’ 이용자들이 이 행운상자를 대량으로 구매했다.

하지만 패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의긴급 서버점검을 진행했으며 이후 공지를 통해 마일리지 행운상자를 서버 당 100회만 구매할 수 있다고 알렸다.

이 과정에서 구매 제한이 없었던 시점에 마일리지 행운상자를 101회 이상 구매한 게임 이용자들에게 ‘운영정책 위반’을 이유로 계정 사용 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리니지W와 같은 경쟁형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며칠 동안 게임에 접속하지 못하는 것은 경쟁에서 매우 뒤떨어지게 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이후 엔씨소프트는 11월26일 해당 이용자들의 이용제한을 해지했고 정지 대상자들에게 보상을 진행했다.
[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2021년 1월25일 프로야구H2 게임 이용자들이 보낸 트럭이 엔씨소프트 본사 근처에 주차돼있다. <블라인드 글 갈무리>
△ 2021년 게임업계 연쇄 트럭시위와 게임 이용자 홀대
2021년 초 게임 이용자들이 여러 게임회사를 상대로 진행한 ‘트럭 시위’에서 엔씨소프트가 주요 목표가 됐다.

엔씨소프트 게임 가운데 가장 먼저 트럭시위의 목표가 된 게임은 ‘프로야구H2’였다. 프로야구H2 게임 이용자들은 엔씨소프트가 유저 편의 패치, 버그 개선 등에는 힘을 쓰지 않고 선수 카드, 특수능력을 판매하는 데만 집중한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또한 현금을 사용하는 뽑기 형태로 판매되는 특수능력의 효과가 모호하게 표현돼 정확한 기능을 알기 어렵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두 번째로 트럭시위의 목표가 된 게임은 ‘리니지M’이다.

리니지M에는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는 ‘문양’이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엔씨소프트는 2021년 1월27일 이 문양을 완성하는 데 드는 돈을 다소 줄여줄 수 있는 ‘문양 기억’ 시스템을 패치로 추가했다.

하지만 이 패치는 이미 문양을 모두 완성한 소위 ‘핵과금’ 유저들의 원성을 샀고, 약 70억 원 정도를 리니지M에 소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유명 스트리머 ‘여포’는 1월31일 공개적으로 “문양 기억 시스템을 다시 없애지 않으면 중·소과금 유저들을 무차별적으로 PK(플레이어 킬, 게임 내에서 다른 이용자들을 죽이는 행위)하겠다”고 선언했다.

엔씨소프트는 스트리머 여포가 무차별 PK를 선언한 당일 밤 “문양 기억 시스템이 기존 고객과의 형평성을 해치기 때문에 해당 패치를 무효화하겠다”는 공지를 올렸고 다음날인 2월1일 긴급 패치를 통해 문양 기억 시스템을 삭제하고 문양 기억 시스템에 소모된 현금성 재화인 ‘다이아’를 이용자들에게 돌려줬다.

하지만 이는 문양 기억 시스템이 애초에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면 구매하지 않았을 다이아를 현금이 아니라 리니지M 내부에서밖에 사용할 수 없는 다이아로 돌려준다는 점에서 수많은 이용자들의 불만을 불러왔고, 설상가상으로 돌려준 다이아의 양이 이용자에 따라 다르게 계산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트럭 시위’가 시작됐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이 과정에서 게임 이용자들을 홀대한다는 ‘이용자 홀대 논란’에까지 휩싸였다.

2021년 1월25일, 익명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프로야구H2 트럭시위 사진에 엔씨소프트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할 일 없는 놈들 참 많네”라는 댓글을 달면서 이용자 홀대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리니지M 문양 롤백사건과 관련된 영상을 올렸던 몇몇 유튜버들이 엔씨소프트로부터 ‘법적 대응’을 경고하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유저 홀대 논란의 화살은 리니지M으로 옮겨갔다.

특히 유튜버 ‘매드형’이 엔씨소프트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매드형에 따르면 그는 문양 업데이트 이후 약 1억6천만 원을 과금했는데 이 가운데 약 5천만 원밖에 돌려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엔씨소프트 본사에 항의차원으로 방문했지만 항의가 묵살당했다. 이후 화가 난 매드형이 엔씨소프트 주차장을 차량으로 가로막자 엔씨소프트는 매드형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엔씨소프트는 이후 “매드형을 고소한 적이 없으며 직원과 직원 가족의 안전을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매드형은 이후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며 관련 문자메시지를 유튜브 영상에서 공개했다.

△국민의힘 영입설
김택진은 야당의 영입대상으로 거명돼 왔다.

2020년 10월27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엔씨소프트를 찾아 김택진에게 게임업계 현안 등을 직접 들었다.

이를 놓고 김종인 위원장이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비해 김택진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만 김종인 위원장은 김택진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김택진과 추가로 만날 필요가 있겠는가”라는 태도를 보였다.

김택진도 기자들에게 “정치에 전혀 뜻이 없다”며 “나는 기업가다”고 말했다.

앞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020년 4월15일 총선을 전후해 김택진 영입을 시도했다는 이야기도 떠돌았다. 미래한국당은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이었다.

그러나 김택진이 영입 요청을 거절한데다 미래한국당도 미래통합당과 합병되면서 없던 일이 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0년10월27일 경기도 성남시 엔씨소프트를 방문, 김택진 대표와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국정감사 ‘사행성 논란’
김택진은 2018년 10월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리니지M'의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된 사행성 논란과 관련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추궁에 “게임 내에서 사행성을 유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택진은 “제가 알기로 도박은 금품을 걸고 게임을 하는 행위인데 리니지M은 요행을 바라보고 금품을 취득하지 않는다”며 “사용자들이 얻는 아이템은 게임을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손혜원 의원은 김택진이 출연한 리니지M의 광고를 들며 확률형 아이템을 노름과 연결했다.

김택진은 “리니지M에서 게임 이용자들이 돈을 내고 베팅행위를 하지 않는다”며 “확률형 게임은 게임 아이템을 사용자들에게 공정하게 나눠주기 위한 시스템이다”고 해명했다.

김택진은 청소년 보호를 위해 확률형 아이템 제한, 결제한도 등의 제도가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택진은 “청소년 보호를 위해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확률형 아이템 제한, 결제한도 등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엔씨소프트만 노력해서는 힘들다고 바라봤다.

김택진은 “구글과 애플은 개인정보 보호정책상 이용자의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아 누가 청소년인지 확인할 근거가 없다”며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과 달리 서비스 방식이 달라 엔씨소프트 등 게임업체 하나가 아닌 정부 등 관련기관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리니지3 개발진 이탈, 영업비밀 유출 및 블루홀에 손해배상 청구
김택진은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3 개발을 총괄한 박용현 개발실장과 갈등을 겪었다. 박 전 실장은 현재 넷게임즈 대표이사로 일한다.

박 대표는 당시 김택진의 경영방식에 반대하며 리니지3 개발팀을 별도 스튜디오로 차려달라고 요구했다.

김택진은 박 대표의 요구에 동의하지 않았고 2007년 2월5일 박 대표에게 면직 처분을 내렸다. 엔씨소프트는 면직 이유로 독단적 운영과 비효율성, 이견, 소통 문제 등을 들었다.

이후 리니지3 개발팀 수십 명이 사직하고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2007년 3월 설립한 블루홀에 합류했다. 리니지3 프로젝트는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엔씨소프트 전직 직원들이 영업비밀을 유출한 의혹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07년 2월 엔씨소프트의 의뢰를 받고 리니지3 개발팀에서 근무하다가 회사를 그만둔 개발진들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했다.

김택진은 2007년 5월8일 열린 엔씨소프트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개발자를 관리하는 단계에서 창의력을 손상하는 것이 아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택진은 “‘리니지 사태’는 회사관리 차원의 문제라기보다 특수한 상황이다”며 “개발자들이 창의력을 발휘해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2008년 8월 블루홀과 장 의장 등을 상대로 65억 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형사소송과 민사소송을 모두 마무리하는 데는 6년 가까이 걸렸다.

대법원 3부(민영일 대법관)은 2012년 4월17일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박 대표는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공모 혐의로 함께 기소된 엔씨소프트 전직 직원 3명도 벌금형 및 집행유예를 받았다. 법원은 직원들이 엔씨소프트의 문건을 유출하면서 엔씨소프트에 손해를 끼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민사소송에서도 엔씨소프트는 전직 개발자들이 영업비밀을 유출한 점을 인정받았다.

대법원은 영업비밀 유출을 인정한 2심 판결을 2014년 3월13일 확정했다.

재판부는 “집단이직을 한 블루홀 직원들이 엔씨소프트 문건을 부정 취득해 사용했다”며 “블루홀은 엔씨소프트의 영업비밀을 사용하거나 제3자에게 제공해서는 안되며 저장한 기록물을 폐기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손해배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

1심은 피고들에게 “손해배상금 20억 원을 엔씨소프트에 지급하라”고 명령했으나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피고들에게 집단적 전직에 따른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고 판결했고 대법원은 2심 판결을 인정했다.

△리니지 저작권 소송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원작자인 신일숙 작가와 저작권 문제로 소송전 직전까지 가는 갈등을 보였다.

1997년 당시 송재경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원작 사용의 대가로 신일숙 작가에게 1500만 원을 지급했는데 1999년 1월19일 신일숙 작가와 다시 저작권 계약을 맺었다. 당시 IMF라는 경제상황을 이유로 로열티 제공 조항을 계약서에서 삭제했다고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로 큰 성공을 거두었는데 2000년 신일숙 작가는 리니지의 해외진출 및 캐릭터사업은 계약서에서 저작권이 합의되지 않았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양측은 법정 대리인을 내세워 물밑 협상을 진행했지만 왔으나 결국 협상이 결렬돼 2001년 1월 법정분쟁으로 확대됐다.

신일숙 작가는 PC온라인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제외한 다른 저작권 이용은 계약서에 없다고 주장했고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해외에 수출한 것과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계약내용과는 무관하다는 태도를 보였다. 또 PC온라인게임 리니지는 원작과 달리 새로운 창작물에 가깝기 때문에 게임 캐릭터 저작권도 엔씨소프트가 소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일숙 작가 측은 2001년 7월 법원에 '리니지' 원작사용 계약 위반행위 등을 이유로 중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서울지방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신일숙 작가 측은 본소송을 준비했는데 법정공방 전에 양측은 극적으로 합의했다.

엔씨소프트가 만화 ‘리니지’의 2차 저작권을 받는 대신 신일숙 작가 측에 10억 원을 지급하고 신일숙 작가를 고문으로 위촉해 매월 100만 원 지급과 스톡옵션 1천 주를 부여하는 조건이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9월5일 엔씨소프트가 연 '리니지2M' 소개 기자간담회에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 무대에 올라 이야기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1989년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과 ‘아래아한글’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1989년 한메소프트를 창립했다.

1991년부터 1992년까지 병역특례 전문요원으로 현대전자 보스턴 R&D센터에서 근무했다.

1996년까지 현대전자 아미넷(신비로) 개발팀장을 맡았다.

1997년 3월 엔씨소프트를 세워 지금까지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2011년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를 창단해 구단주로 활동한다.

◆ 학력

1985년 대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9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대학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컴퓨터공학 박사과정을 다니다 1997년 중퇴했다.

◆ 가족관계

아버지 김이민씨와 어머니 장순례씨 사이에서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이 1살 아래 남동생이다.

전 부인 정모씨와 아들 2명을 뒀다. 2004년 11월 이혼하면서 재산분할로 300억 원대 주식을 증여했다.

2007년 11월 윤송이 SK텔레콤 전 상무와 다시 결혼해 아들을 둘 더 낳았다.

김택진은 윤 전 상무를 2008년 엔씨소프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2015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 사장은 엔씨소프트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엔씨웨스트홀딩스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 상훈

2001년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산업 발전기여표창을 받았다.

2007년 대한민국문화콘텐츠 해외진출 유공자포상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 기타

2021년 9월30일 기준으로 엔씨소프트 주식 262만8천 주(지분율 11.97%)를 들고 있다. 지분가치는 2022년 1월10일 종가 기준으로 1조6135억9200만 원에 이른다.

김택진은 비상장사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지분 37.93%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2대주주는 김택진의 배우자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26.81%)이다.

김택진은 엔씨소프트에서 2020년 상반기 보수로 94억4200만 원을 받았다. 급여는 11억2200만 원, 상여금은 83억1800만 원, 복리후생 명목의 기타근로소득은 200만 원이다.

저서로 ‘공학도에서 게임산업 CEO까지’와 ‘과학, 10월의 하늘을 날다’를 냈다.

현대전자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해 병역을 해결했다.

어록
[Who Is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가 2019년 1월15일 청와대가 연 '2019 기업인과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리니지W가 글로벌 진출을 고민할 때 가장 고민한 부분이 서로 다른 게임 경험을 가지고 있는 여러 국가 이용자들이 리니지 세계에서 어떻게 함께 즐길 것인가였다. 각국을 대표하는 유명 지식재산(IP)들을 리니지W 안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지식재산을 통해 리니지를 즐기게 하고 싶다." (2021/12/24, 리니지W와 일본 유명 지식재산(IP)의 콜라보(협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게임은 물론 엔씨소프트 전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하게 재검토하겠다.” (2021/09/24,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일에서)

“저녁 7시쯤 자서 새벽1시쯤 일어난다. 혼자만의 시간에 할 일이 정말 많다.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하는데 정말 ‘꿀같은’ 시간이다.” (2021/08/29, SBS의 ‘대한민국 아이디어리그’에 출연해서)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NC다이노스가 창단 9년 만에 우승을 이뤄냈다. 우승의 날을 만들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2020/11/25, 한국 프로야구 2020시즌 코리안시리즈 축승회에서)

“우리 게임산업은 기술적으로 정의할 때 디지털 액터(배우)를 만드는 산업이다. 인간처럼 표정을 짓고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디지털 액터가 게임 산업의 도전 과제다. 게임과 같은 미래문화산업이 디지털 액터 기술로 쌓아올려질 것이다.” (2020/10/27,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NC다이노스를 창단할 때부터 바랐던 꿈 하나를 이뤘다. 다음 꿈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0/10/24,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가 경남 창원 NC파크에서 2020년 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자 소감을 밝히면서)

“PC에서 모바일로, 더욱 나아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 (2020/03/25,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서)

“과거 리니지2의 개발정신을 모바일환경에서 구현하고 현존 최고 기술을 모아 모바일게임의 한계를 넘어보자는 생각으로 리니지2M 개발을 시작했다.”

“단언컨대 앞으로 몇 년 동안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게임은 없을 것이다." (2019/09/05, 리니지2M 발표행사 ‘세컨드 임팩트’에서)

“주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국가정책에 게임회사들도 따라야 할 것이다. 하지만 게임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생산성을 높게 유지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주52시간 근무제 적용을 고려해봐야 한다.”

“게임업계에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중국은 6개월이면 새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 나온다. 한국은 생산성이 뒤처져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최대 과제로 안았다.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도 크기 때문에 지원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2019/10/08, 엔씨소프트 사옥에 시찰 나온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들을 맞이한 자리에서)

“게임회사들을 마음껏 경쟁하게 놔두면 세계시장을 방방곡곡 날 수 있을 것이다.” (2019/05/09,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정부가 지원책을 시행할 때마다 시장경제를 왜곡하는 것 아닌가 우려한다. 지원을 하더라도 시장경제의 건강성을 유지해주길 바란다.” (2019/02/07, 청와대가 주최한 ‘혁신벤처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리니지 리마스터’의 변화를 유저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지금도 가슴이 쿵쾅거리고 있다.” (2018/11/29, ‘리니지’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엔씨소프트의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게임 크리에이티브 최고 책임자(CCO)다. 리니지M을 처음 만들 때 ‘그래 이것이 리니지지’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를 세웠고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감사와 감동이 밀려온다.” (2018/11/08, '2018 엔씨 디렉터스 컷'에서)

“엔씨소프트가 개발하는 다른 모바일게임들도 리니지M처럼 원작을 만들면서 아쉬웠던 점, 기술적 한계로 구현하지 못했던 점, 부족했던 점들을 완성해보자는 생각으로 개발하고 있다.” (2018/11/08, '2018 엔씨 디렉터스 컷'에서)

“확률형 게임 아이템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아이템을 공정하게 나눠주기 위한 기술적인 장치다. 베팅이란 용어를 사용했는데 게임 이용자들은 돈을 얻기 위한 베팅을 하지 않는다. 제가 알기론 도박은 금품을 걸고 하는 것이지만 리니지M의 경우 요행을 바라보고 금품을 취득하는 게임이 아니다. 리니지M의 확률형 아이템은 부분 유료화를 도입한 구매 행위 자체다." (2018/10/29, 국회 국정감사에서)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PC게임 리니지와 결별을 선언한다. 그동안 PC게임 리니지와 모바일게임이 호환할 수 있도록 만들어놨지만 이제는 리니지M만의 믿음을 바탕으로 리니지를 벗어난 독창성(오리지널리티)으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것이다.” (2018/05/15, 리니지M 서비스 1주년 미디어간담회)

“인공지능 연구개발로 미래 성장동력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투자를 확대해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2018/03/30, 엔씨소프트 주주총회)

“쿠폰이 어디 있더라”. “나? TJ” (2017/10/17,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광고에 직접 출연해)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사회공헌을 준비해 왔다. 다양한 꿈을 상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2017/09/22, 어린이 창의체험 교육과 창작자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500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안건을 의결하면서)

“게임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도 이런 경험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 (2017/05/25, 임직원이 모이는 정기 사내 커뮤니티 자리에서 전 직원에 닌텐도 스위치를 선물하겠다며)

“장기 성장을 위해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신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와 도전을 확대하고 있다.” (2017/03/24,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엔씨소프트 본사에서 열린 제2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이저 1호가 지구를 떠난 지 38년째다. 원래는 목성 및 토성 탐사가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성간 탐사의 꿈을 안고 나아가고 있다. 이게 우리 ‘리니지’ 이야기가 아닌가 한다. 17년 전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긴 여행을 떠날 거라고 믿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리니지가) 17년째 기나긴 임무를 수행 중이다. 보이저가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여행에 진입했듯 리니지도 더 큰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2015/12/09, ‘리니지’가 출시된 지 17주년 되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분쟁 중인 넥슨과 관계없이 진행됐다. 서로의 가장 중요한 심장을 교환하는 제휴가 가능 하려면 상호 투자를 통해서 함께 가는 모습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2015/02/17, 넷마블게임즈(현 넷마블)와 사업협력 및 기술공유 제휴식을 맺으며)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게임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이 자리에 없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 게임의 기본 틀을 규정하고 있어 개발자들이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2013/05/02, ‘게임산업계CEO간담회’에서 유진룡 문화부 장관과 자리에서)

“김정주 대표가 아이디어가 많은 분이고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외산 게임의 협공 속에서 대한민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결정이 좋을지 고민했다. 8월경 글로벌 M&A를 통해 해외 게임사를 인수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못했다.” (2012/11/07,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게임대상 행사장에서)

“또 하나의 도전을 위해 정리한 것이며 평생 게임 현장에 머물 것이다.” (2012/06, 넥슨에 지분을 넘기면서)

“저도 한때 제 아들이 게임에 빠지는 것을 보고 걱정을 많이 했다. 해당 업체를 고소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게임이라는 업(業)의 특성이 그렇다. 학부모들의 공적이다. 저에 대해서 좋게 써주시면 엄청 욕을 먹을 수 있다.” (2011/05/01,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시절 만화 ‘거인의 꿈’을 보며 꿈을 키웠고 중학교 시절엔 빠른 볼을 잘 던지려고 팔과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다녔고 커브볼 책을 구해 본 뒤 몇 달간 밤새 담벼락에서 혼자 피칭 연습을 하곤 했다. 학창시절 변화구 전문 구원투수 노릇도 했다. 변화구를 잘 던진 롯데 최동원 투수가 어릴 적 영웅이었다. 야구라는 단어가 내 가슴을 뛰게 한다. 나한테 야구는 내 마음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이자 삶의 지혜서다. 투수가 던지는 볼 하나하나에서 드라마를 느낄 수 있다. 야구 자체가 목적인 구단을 만들고 싶다.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는 구단을 만들고 싶다.” (2011/03/31,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제9구단 창단 승인’ 기자회견에서)

“최동원 선수가 혼자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올리는 모습은 이 세상의 영웅상을 심어줬다. IMF 시절 힘들었을 때 박찬호의 활약을 보면서 용기를 얻어 다시 사업을 할 수 있었다. WBC 당시 김인식 감독이 독이 든 성배를 들면서도 준우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히딩크 감독의 신화가 떠올랐다. 2009년 WBC 이후 프로야구 구단주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나와 엔씨소프트가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구인을 배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기있게 도전할 수 있는 자세가 한국야구에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2011/03/31,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엔씨소프트 제9구단 창단 승인’ 기자회견에서)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운영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내 재산만 갖고도 프로야구단을 100년은 할 수 있다." (2011/11 유영구 KBO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어보려고 10년 넘게 서양환타지로 경험을 쌓아왔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우리 스타일의 게임이 블레이드앤소울이다. 동양의 자부심을 그리고 싶다." (2010/12/20, 트위터에 남긴 글에서)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면 자만하지 않고 가진 것을 누리려고 하지 않게 된다. 내 힘으로 얻은 게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 위에서 혜택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겸손해질 수 있다.” (2010/09/10, 전자신문 인터뷰에서)

“한국의 온라인 게임 수출은 반쪽짜리 성공에 불과하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만 히트치는 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성공하는 게임이 나와야 할 때다.” (2008/10/23,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아이온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과학은 공학적 성과나 물리현상만으로 볼 것이 아니다. 과학은 우주가 무엇인지, 인간이 무엇인지 해답을 준다. 철학자가 되고 싶은 사람도 과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게임의 가치는 경험을 주는 것이다. 10~20년 뒤에는 게임이 교육 수단이 될 것이다. 게임 속에서 물건을 사고 팔면서 경제를 배우는 형태도 발전할 것이다.” (2002/09/10,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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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드
본 기사 쓴 기자님 돈받았나요??? 택진이형 무진장 띄워주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사 중간쯤 김택진의 "승부사기질"에 빵터짐.. 고객하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게 승부사기질인가 봄 ㅋㅋㅋㅋㅋ
약속 안지키는건 찬반의 여지가 없는 김택진의 거짓말 입니다.
   (2022-01-20 18:03:05)
심판자
대표 미화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ᆢ위축된 주가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비젼이 뭔지 ? 대표 용비어천가만 나열했다 ᆢ주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2022-01-18 18:50:19)
리니지W
대한민국 대표 사행성 게임! 유저와의약속 아니 지네가 한 약속 1도 안지키는 기업! BJ들 섭외해서 수억씩 돈뿌리고 과금유도하는 미친게임! NC겜 하면 내가 컴터를 부순다. 유저를 돈주머니 호구로만 생각하는 망겜! 망회사! 망해라!   (2022-01-18 15:27:31)
엔씨바
정용진도 묻었네   (2022-01-18 11: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