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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수앱지스 기술수출 물꼬 터, 김상범 20년 뚝심 수확 시작

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 2020-11-24 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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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20년 동안 뚝심있게 밀어온 바이오사업이 마침내 수확을 거두기 시작했다.

이수그룹 자회사인 이수앱지스가 처음으로 신약 기술수출 성과를 거뒀는데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기술수출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650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상범</a> 이수그룹 회장.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이수앱지스는 24일 러시아 제약사 ‘파마신테즈’에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ISU305’의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판권을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ISU305는 2019년 세계에서 39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다.

올해 8월 글로벌 임상1상을 마쳤는데 파마신테즈는 조속히 임상3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과 성분이 같기 때문에 보통 임상2상은 면제된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ISU305 임상3상을 직접 진행하기보다는 임상1상을 마친 시점에서 기술수출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판단했다”며 “러시아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기술수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다만 ISU305 기술수출 계약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수앱지스는 코스닥 상장기업임에도 기술수출과 관련한 공시를 진행하지 않았고 기술수출 대상도 신약이 아닌 임상1상이 끝난 바이오시밀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기술수출은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이 그동안 이수앱지스에 공들인 성과의 결실로 볼 수 있고 이수앱지스가 보유한 다른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는 작지 않아 보인다.

이수앱지스는 표적항암제 ‘ISU104’를 비롯한 면역항암제와 B형 혈우병치료제 ‘ISU304’,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의 희귀질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이수앱지스는 특히 ISU104를 향한 기대감이 높다. 올해 9월 유럽 종양학회(ESMO)에서 ISU104와 표적항암제 ‘세툭시맙’과 병용투여요법의 임상1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는데 완전관해(암치료 후 검사에서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수앱지스는 올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두경부암을 대상으로 ISU104의 임상2상시험 승인을 신청했다.

이수앱지스는 ISU104를 두경부암, 유방암, 대장암을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치료제의 글로벌시장 규모는 두경부암 16억 달러(1조8천억 원), 유방암 220억 달러(24조4천억 원), 대장암 83억 달러(9조2천억 원)로 각각 추정된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ISU104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들과 지속적으로 기술수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앱지스는 기술수출에 앞서 심근경색 등을 방지하는 항혈전제 ‘클로티냅’,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 파브리병 치료제 ‘파바갈’(2014년) 등의 희귀의약품도 개발해 해마다 매출 200억 원가량을 내고 있다. 클로티냅과 애브서틴은 중동과 중남미 등으로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이수앱지스는 2001년 설립 이후 영업이익을 낸 적이 없다. 최근 3년 동안만 보더라도 영업손실은 2017년 80억 원, 2018년 126억 원, 2019년 158억 원으로 해마다 규모가 커지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이 진행되면서 연구개발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이수앱지스는 설명한다.

이수앱지스의 연구개발비는 2017년 102억 원, 2018년 131억 원으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각각 52%, 78%였다. 2019년에는 매출 210억 원 가운데 연구개발비로 174억 원을 투자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83%까지 상승했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2020년 3분기까지 매출 166억 원에 영업손실 89억 원을 냈다.

다만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로 134억 원을 투자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87%로 더 높아졌음에도 지난해보다 영업손실폭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앱지스는 한 번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매출규모도 이수그룹 전체에서 1%대에 불과하지만 김상범 회장의 바이오사업과 이수앱지스를 향한 애정은 남다른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2000년 5월 이수그룹 회장에 취임한 뒤 바이오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여기고 2001년 3월 이수앱지스를 설립했다. 

김 회장은 2018년 3월에는 무보수로 이수앱지스의 대표이사를 맡아 2019년 3월까지 바이오사업 전반을 직접 챙겼다.

또 2019년 1월에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도 직접 참가해 해외 투자자와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체들과 미팅을 가지며 이수앱지스 알리기도 했다.

김 회장은 2008년 국내언론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헬스케어 및 제약바이오시장은 고령화 추세로 폭발적으로 확대된다”며 “이에 발맞춰 이수그룹도 헬스케어분야를 화학, 건설, IT(정보기술) 등 기존 사업과 함께 그룹을 이끌 4대 성장축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김준성 이수그룹 창업주의 3남으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외동딸인 김선정씨의 남편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대학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에서 2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다 1992년 귀국해 3년 동안 대우그룹에서 국제법무실장을 지내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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