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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승부사 이건희, '신경영'으로 초일류기업 삼성을 키워내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10-25 13: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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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승부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13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건희</a>, '신경영'으로 초일류기업 삼성을 키워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캠핀스키호텔에서 신경영 선언을 하는 모습. <삼성전자>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초일류 기업을 키워낸 기업인이었다.

이 회장의 탁월한 승부사적 기질과 과감한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삼성전자도 없었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 회장이 걸어온 길에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이 회장을 한국 재계의 거목으로 부르는 데 이견이 없는 이유다.

이 회장은 1987년 46세의 나이로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삼남이었으나 한국반도체 인수 등 성과를 쌓으며 일찌감치 후계자로 정해져 부친 사후 회사를 물려받았다. 이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1988년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세계 초일류 기업 도약의 비전을 제시했다.

1993년에는 삼성전자를 글로벌기업으로 탈바꿈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 신경영 선언’을 내놓았다. 이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임직원을 모아놓고 “마누라와 자식을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며 경영혁신을 내걸었다.

국내 1위에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기준(스탠다드)에 눈높이를 맞춘 현재 삼성전자의 경영철학과 조직문화가 이때부터 갖춰진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기술과 인재를 중시하는 기술경영과 인재경영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차츰 변모해가게 됐다.

신경영 선언 이후 삼성전자 사업의 두 축인 반도체와 휴대전화사업 성과가 점차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초 64㎆ D램 개발을 발판으로 1993년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1위에 올랐고 1994년에는 삼성전자 휴대폰 ‘애니콜’의 첫 제품이 출시됐다.

이후 이 회장은 안으로는 기술혁신과 조직문화 혁신을 지속하고 밖으로는 일본, 미국, 유럽, 중국으로 사업을 확대하며 글로벌경영을 본격화했다. 1999년 LCD 1위, 2003년 낸드 1위, 2006년 TV 1위, 2012년 스마트폰 1위 등에서 삼성전자는 잇따라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2003년 국내기업 최초로 브랜드 가치가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기업으로서 우뚝 섰다. 최근 발표에서는 브랜드 가치가 623억 달러까지 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이어 글로벌 5위까지 순위가 올랐다.

삼성그룹 매출은 이 회장이 취임했을 때 9조 원이었으나 2018년 기준 387조 원으로 39배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천억 원에서 72조 원으로 359배 늘어났다. 주식 시가총액은 1조 원에서 396조 원으로 400배 가까이 커졌다.

이 회장 개인도 세계 일류기업을 키워낸 글로벌 리더로서 안팎의 인정을 받았다.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 파이낸셜타임스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최고경영자 50인 등에 포함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 프랑스 레종도뇌르 훈장, 미국 벤플리트상 등 눈부신 수상이력도 남겼다.

이 회장은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 우리나라가 3수 끝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었던 이 회장과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영자로서 이 회장이 영광의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1995년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자동차사업에 진출했으나 뼈아픈 실패를 겪었다. 삼성그룹의 자동차사업은 부족한 경쟁력과 비효율적 투자, 외환위기로 악화된 경영환경 등이 겹치면서 부채 4조 원대를 지고 법정관리로 끝이 났다.

반도체 직업병과 무노조경영은 이 회장 시절 삼성그룹의 어두운 면으로 꼽힌다. 이 회장이 급속도로 회사를 키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이었다. 결국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넘어와서야 이런 그늘을 걷어낼 수 있었다.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급성 백혈병으로 숨진 이래 반도체와 LCD 제조공장에서 직업병 피해자가 다수 발생했다. 이 일로 삼성전자는 그린피스가 인간·환경을 파괴하는 기업에게 수여하는 ‘공공의 눈’ 상에서 3위에 오르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무노조경영은 선대 때부터 이어져 온 경영기조이지만 이 회장 시절에 더욱 공고해졌다. 당시부터 이뤄진 삼성그룹의 에버랜드·삼성전자서비스 등 노조 와해사건으로 최근 관련자들은 실형을 받았다.

개인적 삶에도 오점은 남았다. 2008년 삼성 비자금 특검으로 이 회장의 차명계좌와 세금포탈 혐의가 드러났다. 이 회장은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대국민 사과와 함께 경영일선에서 잠시 물러났다. 삼성전자 회장에 복귀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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