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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지배구조 개편 탈없이 마칠까, 배원복 잡음 최소화에 주력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0-09-2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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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가 협력사와 상생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

대림산업은 최근 지주사와 건설사, 석유화학사로 분할한다는 방침을 세웠는데 지배구조 개편에서 남은 절차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도 배 대표에게는 협력사와 관련한 사회적 잡음을 최소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대림산업 지배구조 개편 탈없이 마칠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770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배원복</a> 잡음 최소화에 주력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왼쪽)와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27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배 대표는 올해 동반성장위원회의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가장 높은 '최우수' 등급에 다시 오른 것을 계기로 협력사와 상생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환경평가를 실시해 매년 최우수 협력사를 뽑은 뒤 이 협력사가 환경경영시스템 국제표준규격인 'ISO14001' 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협력사의 경영능력과 계약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산학연계를 통한 동반성장 경영자과정을 신설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외에도 협력사의 근로자 인권과 윤리경영의 개선을 위해 협력사 윤리강령 정립을 추진하는 등 협력사와 함께 발전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추진하고 있는 방안 이외에도 상생협력기금, 협력사 현장 안전관리 강화 등 기존 협력사와 상생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배원복 대표가 협력사와 상생기조를 강화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완수뿐 아니라 앞으로 지배구조 개편절차를 순탄하게 진행하는 데도 필요하다.

대림산업은 지주사 '디엘(가칭)'과 건설사 '디엘이앤씨(가칭)', 석유화학사 '디엘케미칼(가칭)'로 분할하는 방안을 12월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한다.

계획대로 2021년 1월1일 지주회사 디엘을 출범하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 주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

대림산업은 분할 목적을 산업별 특성에 맞는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복합업종기업으로 낮게 평가됐던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대림산업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단계 가운데 하나라는 시선도 시장에선 만만치 않게 나온다.

이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을 지배하고 있지만 지배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52.3%를 쥐고 있는데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23.1%에 불과하다.

현재 대림산업의 2대주주는 1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인데 국민연금공단은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 책임원칙)를 내세우며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뜻을 보이고 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국민연금 같은 기관투자자가 투자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 필요한 의결권 행사지침을 가리킨다.

이 회장은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을 포기했는데 국민연금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혔다.

또 행동주의펀드 KCGI도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KCGI는 대림산업의 최대주주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로 32.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배 대표는 대림산업을 둘러싼 불필요한 잡음을 줄여 기업 이미지 하락을 막아야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에 기업가치 높이기라는 본연의 목적을 설득할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박형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에 중요한 점은 분할이 변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이라며 "가장 큰 관건은 기업가치 재평가방안, 장기적 성장 비전, 주주가치 제고정책이 거론될 주주총회에서 분할안건의 승인 여부"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협력사와 잡음이 끊이지 않으며 기업가치까지 훼손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일부 사모펀드와 기관투자가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2019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직권조사 결과 2015년 4월부터 2018년 4월까지 750여 개의 하도급 회사에 대금이나 지연이자를 주지 않은 등 하도급법 위반 혐의가 적발됐다.

그 결과 2019년 6월 동반성장지수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가 2개월 만에 2단계 아래인 양호 등급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2017년과 2018년에도 2년 연속 하도급법 위반 의혹으로 당시 대표이사가 국회 정무위원회와 공정위의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이에 배원복 대표는 2019년 10월16일 대림산업 대표이사에 오른 뒤 이틀 만인 18일에 윤리강령을 선포하는 윤리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열었다.

당시 배 대표의 행보를 두고 대림산업의 고질적 갑횡포 이미지 탈피를 위한 협력사와 상생을 추구하는 움직임이라는 시선이 있었다.

배 대표는 지난해 말 협력사와 소통하는 '한숲 파트너스데이' 행사에서 "공정거래문화 정착과 상생협력정책의 충실한 이행으로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1일 내놓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도 협력사와 함께하는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다.

배 대표는 대림산업 분할 뒤 지주사 디엘의 대표이사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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