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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LG화학 배터리 1위에 12조 필요, 신학철 상장이 유일한 길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9-17 14: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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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전지사업본부(배터리사업)의 물적분할을 결정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분사를 시작으로 신설법인의 상장까지 빠르게 추진하며 실탄을 넉넉히 확보해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LG화학의 불안한 1위를 '확실한 1위'로 굳히기 위한 투자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Who] LG화학 배터리 1위에 12조 필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879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학철</a> 상장이 유일한 길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17일 LG화학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본부의 물적분할안건을 의결했다.

LG화학은 이날 공시를 통해 10월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안건을 승인받겠다고 밝혔다. 이후 12월1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이 공식 출범한다.

시장은 벌써 분할 이후를 주시하고 있다. LG화학이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선택한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를 통해 외부에서 자금을 확보한다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기업공개와 관련해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터리업계는 신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의 설립 직후부터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유치하거나 곧바로 기업공개를 추진해 최대한 빠르게 신설회사의 자금을 확보하려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LG화학의 불안한 1위를 확실한 1위로 굳히기 위해서는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중에서도 가장 전망이 밝고 시장 규모가 큰 전기차배터리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주력사업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배터리는 시장규모가 해마다 40%씩 커지는 고성장 단계에 진입했다”며 “LG화학이 시장 성장세에 보조를 맞추고 점유율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 3조 원 이상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들어 7월까지 글로벌 전기차배터리시장의 25.1%를 점유해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2위인 중국 CATL과 격차가 1.3%포인트에 불과한 ‘불안한 1위’다.

LG화학은 폴크스바겐이나 GM,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비 테슬라 진영의 완성차회사를 먼저 고객사로 확보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뒤 테슬라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지난해까지 1위를 유지했던 CATL을 제쳤다.

이제는 CATL이 LG화학의 전략을 따라서 밟고 있다.

CATL은 유럽 완성차회사들에 배터리를 납품하기 위해 독일에 15GWh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장기적으로 이 공장을 100GWh 규모의 거대 공장으로 확장한다는 계획까지 세우고 LG화학에 내준 전기차배터리 1위 자리를 탈환할 채비를 하고 있다.

게다가 지금까지 테슬라 전기차 ‘모델3’의 중국 생산 제품에는 LG화학의 배터리가 쓰였지만 앞으로는 CATL의 배터리도 함께 쓰인다.

신 부회장에게는 고객사인 테슬라도 LG화학의 시장 지위를 흔들 잠재적 경쟁상대다.

테슬라는 전기차배터리를 자체 조달하기 위한 배터리 생산계획 ‘로드러너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다. 배터리업계는 테슬라가 22일 여는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로드러너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공개할 것으로 바라본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이런 위협 요소에 흔들리지 않고 시장 지배력을 굳힐 수 있도록 시장 성장세에 발맞추는 수준 이상의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규모의 경제를 빠르게 구축하고 생산 원가를 절감해 사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신 부회장의 전기차배터리 증설계획에서도 투자규모와 속도의 중요성이 엿보인다.

LG화학은 올해 예정된 증설을 마치면 100GWh 규모의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한다. 신 부회장은 2023년까지 생산능력을 올해의 2배가 넘는 220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통상 전기차배터리 생산능력을 1GWh 늘리는 데 1천억 원이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3년 동안 12조 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는 증권업계가 시장 성장세를 따라가기 위해 필요하다고 예상한 1년 당 3조 원보다 큰 투자규모다.

LG화학은 현재 전기차배터리 수주잔고를 150조 원 이상 쌓아뒀다. 신 부회장의 증설계획은 이 수주물량을 적시에 소화하면서 전기차시장 성장에 따른 추가 수주도 고려한 계획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격적 증설계획에 비해 투자여력은 넉넉하지가 않다. 

LG화학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순이익을 1조2694억 원을 거둔 반면 자본지출(CAPEX)은 연평균 3조1484억 원을 집행했다. 이 자본지출은 배터리뿐 아니라 화학, 전자소재, 생명과학, 그린바이오(팜한농) 등을 포함한 LG화학 전체의 투자집행 규모다.

배터리만으로 이 이상의 투자를 해야 한다면 결국 외부에서 자금을 유치하는 수밖에 없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배터리 생산설비 증설을 위한 재원을 적기에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분할로 대규모 투자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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