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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거세게 몰아붙여, 인수무산과 막판타결 '줄타기'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20-07-07 1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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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작업을 둘러싼 ‘진실공방’에서 이전보다 더욱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사실상 이스타항공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사를 보였다는 시선이 우세한데 일각에서는 정부 등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적 카드라는 시각도 보인다.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거세게 몰아붙여, 인수무산과 막판타결 '줄타기'
▲ 제주항공 항공기.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7일 최근 이스타항공 노조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제주항공의 책임론 및 도덕성 논란에 선을 그을 뿐 아니라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 여부에도 의문을 제기했는데 이는 더 이상 이스타항공 인수에 미련이 없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라는 시선이 우세하다.

제주항공은 “이번 인수에 ‘동반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견실하게 회사를 운영해 갚을 수 있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운항중단 및 구조조정을 제주항공이 지시했느냐는 진실공방에서 벗어나 이스타항공 인수 자체의 ‘매력’을 들면서 국면전환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항공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는 데다 이스타항공의 미지급금을 제주항공이 떠안게 되면 부담이 지나치게 커진다는 판단인데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뒤 처음으로 이스타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놓고 의문을 보여 주목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나서 인수합병 작업 마무리를 촉구했지만 정부의 지원이 있더라도 현재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뚜렷한 매력이 없다고 판단을 내보인 셈이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제주항공 직원들과 이스타항공 직원들의 ‘네 탓 공방’이 벌어질 정도로 두 회사의 갈등은 깊어진 만큼 인수 이후 정상화 과정까지 험난할 것으로 파악한 점도 이런 판단을 한 배경으로 꼽힌다.

제주항공이 앞으로 인수 무산에 따른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더욱 주력할 수도 있다.

책임 소재가 제주항공에 있는지, 이스타항공에 있는지에 따라 계약금 115억 원과 대여금 100억 원을 돌려받는 길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이날 발표에서도 여러가지 근거를 들어 주식 매매계약이 파기된다면 이와 관련된 책임이 이스타항공 측에 있다고 짚었다.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항공 보증문제 해결 등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못했다며 제주항공은 직접적 책임 소재와 함께 계약과 관련해 '신뢰', '명예', '정당성' 등을 들어 이스타항공측을 몰아붙였다.

제주항공은 “깊은 신뢰가 있어야 하는 기업 인수 과정에서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에 유감을 표한다”거나 “이스타항공측에서 계약의 내용 및 이후 진행경과를 왜곡해 발표하면서 제주항공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비난했다
.
제주항공은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스타항공측의 각종 의혹들은 이번 인수계약에서 제주항공이 매수하려고 하는 지분의 정당성에 깊은 우려를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아직 인수의지를 공식적으로 접은 게 아닌 만큼 극적 타결 가능성을 남겨둔 '벼랑 끝 전술'이라는 시선도 있다.

주무부처인 김현미 장관이 직접 인수합병 마무리를 촉구한 데다 고용유지 및 일자리정책을 핵심 정책으로 삼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를 감안하면 계약을 파기하는 데 따른 부담이 상당하다.

항공업이 대표적 규제산업인 만큼 앞으로 제주항공을 그룹의 현금 창출원으로 키우려는 채형석 애경그룹 부회장으로선 정부와의 관계를 신경쓸 수밖에 없다.

김현미 장관이 제주항공에게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뒤에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한 만큼 지원방안 및 규모가 구체화되는 정도에 따라 판단을 바꿀 수도 있다.

제주항공은 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안에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제주항공이 제시한 15일까지 앞으로 이스타항공 운명을 가를 일주일이 남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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