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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새 아반떼 참 달라졌다, 세련된 날렵함에 뛰어난 연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0-04-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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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새 아반떼 참 달라졌다, 세련된 날렵함에 뛰어난 연비
▲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 주행모습. <현대자동차>
‘세상, 달라졌다.’

현대자동차가 7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7세대 아반떼 ‘올 뉴 아반떼’의 TV광고 카피 문구다.

이 카피 문구처럼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국민 첫 차’라는 타이틀을 놓지 않았던 아반떼가 7세대로 오면서 참 많이 달라졌다.

편안한 느낌을 확 지우고 날렵한 스포츠 세단으로 변신한 올 뉴 아반떼를 직접 타봤다.

◆ 내외관 모두 '날렵한 스포츠 세단' 느낌, 삼각형으로 파격적 도전

8일 경기 고양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올 뉴 아반떼를 직접 시승해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내외관 티저 이미지와 영상이 공개된 뒤부터 차량이 공식 출시되기까지 약 4주 동안 올 뉴 아반떼에 모인 소비자 관심은 대체로 ‘디자인’에 집중됐다.

반응만 보면 현대차의 파격적 시도는 꽤 성공적이었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솔까말(‘솔직히 까놓고 말해서’의 줄임말) 올 뉴 아반떼는 페라리급 스포츠카” “내장 디자인만 보면 어릴 때 꿈꾸던 우주선을 탄 기분일 것” 등의 긍정적 반응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마주한 올 뉴 아반떼는 이런 반응에 정확히 부응하는 차였다.

‘날렵하다’라는 느낌이 올 뉴 아반떼의 전면과 측면, 후면 곳곳에 묻어 있다. 뾰족한 각을 상징으로 하는 삼각형 요소를 셀 수 없을 정도로 곳곳에 많이 적용한 덕분이다.

하지만 ‘날카롭다’는 느낌은 아니다. 다양한 크기의 삼각형이 여러 각도로 엇갈려 이어지며 면을 구성하다보니 세공된 보석의 반짝이는 느낌이 강조된 ‘세련된 날렵함’이다.
[시승기] 현대차 새 아반떼 참 달라졌다, 세련된 날렵함에 뛰어난 연비
▲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 <비즈니스포스트>
실제로 현대차도 이런 느낌을 부각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전면부 그릴이 그 핵심이다.

현대차는 올 뉴 아반떼의 그릴을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이라고 이름지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반사되어 색깔이 변하는 입체적 느낌을 주는 패턴을 적용한 것인데 다크크롬 재질을 사용함으로써 스포티한 느낌을 더욱 살렸다.

그릴은 측면에서 시작해 전면부로 날카롭게 내리 꽂는 형태로 디자인된 주간주행등(DLR) 및 헤드램프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 제네시스 신차에 적용되는 통합형 전면부의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다.

측면부에서도 파격적 디자인은 돋보인다.

통상 앞에서 뒤로 쭉 이어지는 하나의 강렬한 캐릭터라인을 특징으로 하는 다른 세단과 달리 현대차는 올 뉴 아반떼에 모두 3개의 캐릭터라인을 잡았다. 

3개의 선이 하나의 꼭지점에서 만나게 함으로써 준중형세단의 약점인 볼륨감을 한껏 살렸다. 현대차는 이를 놓고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이고 혁신적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설명한다.

뒷모습도 훌륭하다. 8세대 쏘나타와 그랜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 K7 프리미어, 3세대 K5 등에서 계속 선보이고 있는 일자형 리어램프가 올 뉴 아반떼에도 적용됐는데 현대차는 여기에 한 가지 요소를 더 추가함으로써 올 뉴 아반떼만의 상징적 이미지를 만들었다.

올 뉴 아반떼 리어램프 양 끝에 수직 요소의 램프를 더 넣음으로써 알파벳 H를 형상화한 것이다. 현대차는 이를 “현대의 ‘H로고’를 형상화한 ‘H-테일램프’”라고 부르고 있다.

차량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가 잘 구현된 느낌이다. 앞은 낮고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디자인 스타일인 ‘웨지 스타일’로 전체 라인을 잡은 덕분에 어느 각도에서 봐도 차량이 곧 앞으로 나아갈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시승기] 현대차 새 아반떼 참 달라졌다, 세련된 날렵함에 뛰어난 연비
▲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 <비즈니스포스트>
실내는 기대 이상이다. 운전석만 보면 마치 보조석과 경계가 명확하다는 점, 트러스트레버(엔진 출력을 조절하는 장치)와 같은 형태의 기어노브가 적용됐다는 점 등에서 비행기 조종석(콕핏)을 연상하게 한다.

10.25인치 계기판 클러스터와 10.25인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디스플레이가 일체형처럼 이어진 점은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다만 운전석의 착좌높이가 기존보다 낮게 설계되다 보니 창문 높이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창문을 열고 팔을 올려놓을 때 다소 어깨가 올라가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 만한 요소로 여겨졌다.

실내 재질을 살펴보면 공조장치를 비롯한 주요 제어장치에는 대부분 플라스틱 소재가 쓰였으며 도어와 천장 등에는 직물 소재가 쓰였다. 준중형차답게 원가를 최대한 절감한 것인데 같은 급으로 인식되는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들과 경쟁하기에 부족하지 않다.

뒷좌석 공간도 넉넉하다. 기존 아반떼보다 휠베이스가 20mm 늘어났을 뿐인데도 2열 레그룸(무릎 공간)은 이보다 더욱 크게 확보된 느낌이다.
[시승기] 현대차 새 아반떼 참 달라졌다, 세련된 날렵함에 뛰어난 연비
▲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 내부. <비즈니스포스트>
◆ 아쉬운 점 없지 않으나 연비 생각하면 일상생활에 제격

시승은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에서 파주 임진각을 거쳐 한 카페에 들렸다 오는 왕복 84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엔진을 장착한 최고급 트림(세부사양 등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등급) 인스퍼레이션 모델이 시승차량으로 제공됐다. 선루프와 17인치 알로이 휠&타이어 등 인스퍼레이션에서 고를 수 있는 선택사양도 모두 들어간 ‘풀옵션 모델’이다.

제원만 보면 시승차량은 최고출력 123마력에 최대토크 15.7kgf·m의 동력성능을 낸다. 변속기로는 스마트스트림 IVT(무단변속기)가 결합됐다.

실제 도로를 달려보면 최고출력과 최대토크에서 기대할 수 있는 만큼의 성능을 보여준다.

도심주행과 자유로 주행 등에서 시속 100km까지는 전혀 무리하지 않고 운행할 수 있다. 출력 탓인지 엔진의 분당회전수(rpm)가 중형 세단보다 약간 높은 2천 안팎을 유지하긴 하지만 힘이 달리는 느낌은 전혀 받지 않았다.

다만 중속에서 고속으로 빠르게 가속하려 할 때는 다소 답답한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시속 60~80km의 속도를 내다가 시속 100km 이상으로 급가속을 하려고 할 때는 가속페달을 밟는 것보다 차량의 속도가 확실히 뒤늦게 따라온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급가속 성능이 올 뉴 아반떼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는 ‘절대’ 아니다.

출퇴근과 여행 등 일상 목적으로 차량을 활용하기에는 오히려 무단변속기 조합으로 연비 성능을 높인 올 뉴 아반떼가 제격일 듯 했다.

올 뉴 아반떼의 복합연비는 15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15.4km/ℓ다. 17인치 타이어를 끼워도 14.5km/ℓ다. 이는 11~13km/ℓ대의 연비를 보이는 소형 SUV들과 비교해 매우 우수한 것이다.

실제 시승을 통해 확인한 올 뉴 아반떼의 연비는 출발지점부터 기착지까지 16.2km/ℓ, 기착지부터 도착지점까지 19.2km/ℓ로 공인연비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기착지부터 도착지점까지 올 때는 평균 시속 80km로 주행하며 급가속을 최소화했는데 이 덕분에 한동안 20km/ℓ 이상의 연비를 유지하기도 했다.
[시승기] 현대차 새 아반떼 참 달라졌다, 세련된 날렵함에 뛰어난 연비
▲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 주행모습. <현대자동차>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성능은 전반적으로 만족했으나 아쉬운 부분도 없진 않았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등의 기능을 활성화하면 차량이 운전자 대신 스스로 앞차와 거리를 조절해 일정 속도로 주행하거나 과속방지카메라 앞에서 속도를 멈춘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주행 피로도를 낮춰주는 좋은 편의사양이다.

다만 차로유지 보조와 차선이탈 방지보조 등의 ‘반자율주행’ 기능은 기대에 살짝 부합하지 못했다. 차로가 조금 굽어질 때에 핸들에서 손을 살짝 놓아봤는데 센서가 차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옆차로로 이탈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세단 라인업에서 가장 막내 차급이다보니 윗급인 쏘나타, 그랜저의 같은 기능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을 보였다.

윗급과 구별되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카카오와 협업해 만든 음성인식 시스템이다.

올 뉴 아반떼에서 음성으로 ‘운전석 통풍시트 켜줘’ ‘오늘의 날씨 알려줘’ ‘오늘의 운세 알려줘’라고 말하면 차량이 이를 인식해 명령을 수행하는 기능은 잘 작동됐다.

하지만 ‘앞좌석 창문 열어줘’ ‘선루프 개방해줘’ 등의 명령을 내리면 ‘이 차량에서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라는 반응이 떴다. K5만 해도 창문 개방 등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데 이보다 낮은 급의 차량이다 보니 기능이 빠진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엉따(젊은이들 사이에서 열선시트를 일컫는 말) 켜줘’와 같은 신조어 명령에는 잘 따르는 모습도 보였다.

소음제어 성능은 준중형급 차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준수한 성능이라고 여겨졌다.

이중접합 차음유리가 적용되지 않다 보니 시속 100km 이상만 돼도 차량을 스치는 바람소리(풍절음)이 다소 들리며 노면의 느낌과 소음도 운전자에게 적당히 전달된다. 

하지만 준중형이라는 체급을 고려하면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수긍하고 참을 만한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시승기] 현대차 새 아반떼 참 달라졌다, 세련된 날렵함에 뛰어난 연비
▲ 현대자동차 '올 뉴 아반떼'.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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