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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비상경영 들어간 하석주, 롯데건설 반포3주구 수주전 고심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4-07 16: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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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수주전에 참여할까?

롯데건설은 애초 반포3주구 수주전 참여 의지를 강하게 보였는데 최근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만큼 수익성과 브랜드 관리 차원에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나온다.
 
[오늘Who] 비상경영 들어간 하석주, 롯데건설 반포3주구 수주전 고심
▲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7일 건설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롯데건설이 빠지면 애초 대형건설사가 다수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2파전으로 치러질 수 있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다수의 대형건설사가 참여하면서 ‘별들의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수주전 흥행이 예상됐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이 서울 강북권 최대 규모 도시정비사업인 한남3구역 수주전에 참여하면서 반포3주구사업에 불참할 수 있다는 관측에 이어 롯데건설마저 최근 들어 이렇다 할 홍보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입찰을 접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도시정비 수주전은 입찰이 다가올수록 지하철광고 등 사전 홍보작업을 강화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포3주구는 현재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을 빼면 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입찰 마감일까지 가봐야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롯데건설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애초부터 사업의지를 적극적으로 내보이지 않았던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과 달리 2주 전까지만 해도 유튜브 등을 통해 반포3주구 관련 영상을 내보내는 등 사업 참여 의지를 보였다.

롯데건설은 한남3구역처럼 경쟁사를 두고 치르는 대형 수주전이 없어 반포3주구 참여의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 사장이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점 등이 도시정비사업 방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5년 만에 도시정비 수주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과 기업가치 강화를 위해 주택사업에 힘주는 대우건설이 수주 의지를 불태우고 있어 롯데건설이 총력으로 수주전을 치른다 해도 시공권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

대형건설사는 치열한 도시정비 수주전을 치르면 홍보비로 수십억 원을 쓸 때도 있는데 입찰 이후 시공권을 따내지 못하면 이는 오롯이 수익으로 회수할 수 없는 매몰비용이 된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개별기준 영업이익율 5.8%를 보였다. 2018년보다 2.5%포인트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는데 판관비(판매관리비)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개별기준 판관비로 2778억 원을 썼다. 2018년보다 12.8% 늘었다. 판관비 항목 가운데 광고선전비는 2018년보다 2배 가까이 늘며 가장 많은 비율로 증가했다.

롯데건설은 3월27일 코로나19 관련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며 “신규 사업장 투자의 적절성을 철저히 분석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예산 관리 역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하 사장 역시 3월 말 진행한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철저하게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내실경영을 통해 발생 가능한 위기상황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판관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반포3주구처럼 승리가 담보되지 않은 대형 수주전에 홍보비를 쏟는 일은 하 사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롯데건설이 도시정비 수주전에서 처음으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르엘’을 꺼내든 점도 하 사장의 최종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늘Who] 비상경영 들어간 하석주, 롯데건설 반포3주구 수주전 고심
▲ 롯데건설의 반포3주구 홍보영상 캡쳐.

롯데건설은 애초 ‘르엘반포’로 반포3주구 사업을 준비했는데 최종 입찰에 참여한다면 처음으로 르엘 브랜드로 도시정비 수주전을 치르게 된다.

하 사장은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선보이는 건설업계 흐름에 따라 2017년부터 새 브랜드를 꺼내들 뜻을 내비쳤는데 실제 출시는 지난해 이뤄졌다.

다른 대형건설사와 비교해 3~4년 늦은 것으로 그만큼 신중하게 출시를 결정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르엘이 첫 수주전부터 패배하면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 참여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입찰 마감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상황을 종합적으로 따져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반포3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아파트 가운데 일부인 1490가구를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8087억 원에 이른다. 조합은 10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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