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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한화손해보험, 강성수는 취임하자 '초등학생 소송'에 발목잡혀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0-03-30 16: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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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이 초등학생을 상대로 낸 소송과 관련해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다.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은 취임한 지 일주일 만에 사과문을 내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초등학생 소송 논란으로 실추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갈 길 먼 한화손해보험, 강성수는 취임하자 '초등학생 소송'에 발목잡혀
▲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30일 손해보험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한화손해보험이 소송을 취하하고 강성수 사장이 사과문까지 냈지만 ‘한화 불매운동’ 움직임이 벌어지는 등 비난 여론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이미지 하락에 따른 실적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최대의 자동차 커뮤니티인 '보배드림' 등에서는 '한화손해보험 불매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한화손해보험 해지한다', '모기업인 한화생명도 불매해야 한다' 등의 의견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소송 취하로 법적 문제가 해소됐음에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화손해보험은 가뜩이나 보험업황 악화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악화 전망이 잇따른 상황이어서 이번 논란이 뼈아플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일 한화손해보험의 장기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16일 한화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검토대상에 올렸다. 

강 사장은 대표이사로 취임해 한화손해보험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신용등급 하락에 이어 고아인 초등학생을 상대로 구상금을 청구해 청와대 국민청원에 관련 게시글이 올라가는 등 국민적 공분을 사면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개별기준 순손실 610억 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금융감독원의 경영관리 대상에도 포함됐다.

보험업은 특성상 고객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데 기업의 도덕성에 흠집이 나면 실적 개선을 위한 동력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 

사과문을 놓고 진정성 논란이 나오고 있는 점도 강 사장에게 부담을 안기는 요인이다. 

강 사장은 사과문에서 “소송 당사자의 가정 및 경제적 상황을 미리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법적 보호자를 찾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통상적으로 손해보험사의 사고 수습 과정에서 손해사정보고서가 작성되는데 이때 피해복구를 위한 변제능력을 두고 조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한화손해보험이 소송 당자사의 주변 환경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화손해보험의 과거 소송이력까지 재조명 되면서 소송을 악용해온 것 아니냐는 의심하는 시선도 나온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2017년 기준 보험계약 무효확인 및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 패소율이 66%로 가장 높았고 민사조정건수 전체의 72.6%로 월등히 많았다.

무효확인 및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은 이미 지급한 보험금에 도덕적 문제가 있거나 사고원인 등이 허위 등으로 확인될 때 계약을 무효로 하고 받은 보험금을 반환하라고 제기하는 소송이다.

민사조정은 민사상의 분쟁을 법원의 판결까지 가지 않고 법관이나 조정위원의 권유에 따라  당사자가 서로 양보해 합의로서 해결하는 분쟁해결제도다.

금융소비자연맹은 “민사조정이 유독 한화손해보험에 집중돼 있는 것은 한화손해보험의 소송 이용정책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부당이득 반환 청구소송건수가 특정 회사에 집중되고 패소율이 높다는 것은 소송을 악용한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한화손해보험 고객의 자동차와 충돌한 무면허·무보험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한화손해보험은 오토바이 운전자의 사망보험금 가운데 연락이 끊긴 배우자의 몫 9천만 원을 제외하고 그 자녀인 초등학생에게만 6천만 원을 지급했다.

이후 한화손해보험이 부상을 당했던 자동차 운전자의 동승자에게 물어줘야 할 합의금 가운데 2700만 원을 이 초등학생에게 이자까지 더해 청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구상금 청구는 사고 처리의 적법한 절차였지만 상대가 사실상 고아인 초등학생이라는 점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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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뭐하게
그렇게 살지 맙시다. 아이한테 구상권청구라뇨..정말 답 없는 보험사기꾼 같네요   (2020-03-30 23: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