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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 1년, 조선업 물 들 때 노젓기 힘들다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  2020-01-29 16: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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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019년 1월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공식화한 지 1년이 다 돼가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어 보인다.

당초 1년 안에 거래가 끝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하는 6개 국가 가운데 카자흐스탄을 제외하고는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5월7일까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일정은 당초 예상보다 한참 늦어지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1월31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에 매각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각국의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한두 달 안에 해결될 건 아니고 4~5개월 혹은 6~7개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1년이 다 돼가도록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결과조차 나오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22일 대우조선해양과 지난해 1월31일 맺은 신주인수계약의 일부 조항을 변경하는 수정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에 신주인수계약 체결일로부터 12개월 안에 신주를 인수한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이를 24개월로 바꿨다. 당시 거래 당사자들이 1년 안에 거래가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려면 한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6개 국가에서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특히 가장 큰 시장인 유럽연합의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유럽연합은 일반심사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심층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유럽연합이 최근 30년 동안 진행한 기업결합심사 가운데 90% 이상이 일반심사에서 승인됐다는 점에서 심층심사까지 간 점을 놓고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0년 동안 심층심사에서는 조건부 129건을 포함해 191건이 승인됐고 33건만 불승인됐다.

당초 빨리 나올 것으로 기대됐던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결과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산업계의 중요한 문제인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는 게 공정거래위원회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지연될수록 지역사회의 반발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긴 했지만 각국의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발표될 시기와 맞물려 반대의 불씨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거제지역 170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 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올해 매각반대 투쟁을 한층 강도 높게 펼치기로 했다. 특히 4월 총선 정국을 적극 활용해 정부 스스로 매각을 철회하도록 압박한다는 전략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래 무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조선업황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한국 조선사가 압도적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발효되면서 낡고 오래된 선박을 교체하려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황을 무조건 낙관하기는 어렵다. 수주가 늘어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높아 영업이익 증가로 바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인수가 하루빨리 마무리되고 효율화 작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이동걸 회장은 “업황이 회복되고 있는 지금이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적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인수를 앞둔 몸집 줄이기로 풀이된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과거 수년 동안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는 매출과 조업이 감소할 것”이라며 “고정비 부담 증가, 제반 규정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원가 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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