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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LNG추진선 수주도 쓸어담나, 중국 추격 떨쳐내기가 열쇠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0-01-06 13: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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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3사가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에 이어 LNG(액화천연가스)추진선 수주에서도 패권을 노린다. 

LNG추진선은 환경규제 강화 추세와 맞물려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중국 조선업계가 조선3사를 따라잡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조선3사 LNG추진선 수주도 쓸어담나, 중국 추격 떨쳐내기가 열쇠
▲ (왼쪽부터)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조선3사는 중국의 추격을 떨치고 수주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위해 건조 기술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6일 조선업계와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IMO2020)가 시행되며 LNG추진선 발주가 조선3사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저유황유 사용이나 선박에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 설치보다 더 근본적인 대안으로 거론되는 LNG추진선 건조에서 조선3사의 기술력이 크게 앞서 있기 때문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유황유는 선박엔진의 손상을 유발하고 스크러버는 오염수를 배출해야 한다는 한계 탓에 주요 항구에서 입항을 금지하는 추세”라며 “올해부터는 LNG추진선을 발주하기 위해 글로벌 선주사들의 한국 조선소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3사는 LNG운반선을 건조할 때 모두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탑재해 이미 LNG추진선 건조능력을 입증했다.

게다가 조선3사는 2019년 글로벌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48척 가운데 45척을 수주했을 만큼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LNG추진선시장에서도 조선3사의 지배력은 굳건하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LNG추진선을 건조한 이 분야 최강자로 지난해만 LNG추진선을 41척(40억 달러치)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이 2019년 12월27일 수주한 컨테이너선 6척은 모두 LNG추진 컨테이너선으로 전해졌다. 세계에서 4번째로 건조되는 LNG추진 컨테이너선이자 대우조선해양으로서는 최초의 건조 시도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2019년 8월 수준한 아프라막스(운임 효율이 가장 뛰어나다고 알려진 선형으로 순수 화물적재량 8만~13만 DWT의 액체화물운반선)급 원유운반선 10척도 모두 LNG추진선이다. 지난해 LNG추진선 수주실적도 20척이나 된다.

현재로서는 조선3사가 LNG운반선시장의 지배력을 LNG추진선 수주시장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그러나 LNG추진선시장을 조선3사가 지속적으로 과점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조선업계에서 LNG추진선 수주시장에서 조선3사를 추격하기 위해 고삐를 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1위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은 자국 다롄조선에 2017년 발주했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LNG추진선으로 바꿔 건조하는 새 계약을 맺었다. 다롄조선이 계획대로 2021년 상반기 선박을 인도한다면 이 선박들이 세계 최초의 LNG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이 된다.

그런데 영국의 선박시장 분석기관 베셀즈밸류(Vessels Value)에 따르면 새 계약으로 드러난 이중연료 추진엔진 프리미엄이 600만 달러에 그친다. 한국 조선3사가 2천만 달러가량의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중국 조선사들은 낮은 선박 건조가격을 앞세워 LNG추진선을 수주하고 이를 통해 건조경험을 축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쯔강조선소는 LNG추진선 건조 경험을 쌓기 위해 아예 선박 건조 포트폴리오를 바꾸기도 했다.

앞서 2일 중국 양쯔강조선소도 스웨덴 선사 타르빗(Tarbit)에서 1만3천 DWT(순수화물적재량)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2척을 수주했다.

양쯔강조선소는 초대형 원유운반선이나 대형 컨테이너선 등 대형선박을 주로 건조하는 조선소인 반면 1만3천 DW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은 액체화물운반선(탱커) 가운데서도 소형선박이다.

물론 조선3사도 중국 조선업계와 기술력 격차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거제조선소에 조선업계 최초의 자체 LNG 실증설비인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설비’를 짓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를 통해 LNG 관련 선박의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시장을 계속 주도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선3사 LNG추진선 수주도 쓸어담나, 중국 추격 떨쳐내기가 열쇠
▲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초의 LNG추진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 12월 미국 선급협회 ABS와 선박의 탈탄소화를 위한 공동연구협약을 맺었다. 2030년이면 국제해사기구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보다 40% 줄이는 환경규제(IMO2030)를 시행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선박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기 위함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부터 포스코의 9% 니켈강을 LNG연료탱크에 도입하는 소재 국산화에 나섰다.

포스코의 9% 니켈강은 LNG를 액체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영하 163도에서도 우수한 강도와 충격 흡수성을 유지할 수 있어 선박의 안정성을 높여 주는 소재다.

조선3사는 이미 중국 조선사들에게 일반화물선(벌커)과 액체화물운반선 수주시장의 대부분을 내주고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운반선 등 고부가선박 중심으로 수주잔고를 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환경규제와 함께 열리는 LNG추진선이라는 새 시장은 조선3사가 놓칠 수 없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발주시장에서 LNG추진선으로 교체가 필요한 잠재적 수요가 1만7688척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IMO2020뿐만 아니라 IMO2030,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감축하는 IMO2050 등 글로벌에서 환경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며 “2030년부터는 LNG추진선만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에 조선3사는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아야 미래 수주시장에서도 변함없는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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