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총선
2024 총선
금융  금융

삼성화재, 손해율 높은 자동차보험 비중 점점 높아져 부담 커져

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 2019-12-01 14:11: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삼성화재가 손해율 높은 자동차보험을 떠안으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중소형 보험회사들이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의 판매를 줄이면서 업계 1위인 삼성화재로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쏠리고 있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액이 더욱 높아질 수도 있다.  
 
삼성화재, 손해율 높은 자동차보험 비중 점점 높아져 부담 커져
▲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보험회사들은 영업조직을 줄이거나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는 방식으로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을 의도적으로 낮추고 있다. 

손해율은 보험료수입에서 보험금 지급액 등 손해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보험회사의 수익성 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100%대로 가파르게 높아지며 적정 손해율(70~80%)을 훨씬 웃돌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자동차보험 전담 전화영업조직을 40%가량 줄이기로 결정했다. 

자동차보험 전담 전화영업 조직 축소는 자동차보험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롯데손해보험은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23.4%까지 치솟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는 일찍부터 자동차보험에서 손을 떼고 장기 인보험 영업에만 집중한 결과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이 2018년 말 4.7%에서 올해 3분기 3.7%로 1년도 안 돼 1%포인트 떨어졌다. 

롯데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을 비롯한 중소형 보험회사들이 자동차보험을 의도적으로 줄이면서 중소형 보험회사들의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은 2018년 말 19.4%에서 올해 3분기 17.7%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해보험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자동차보험을 떠안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인 만큼 손해보험회사들이 자동차보험 수요를 감당해야 한다. 중소형 손해보험회사들이 자동차보험 판매를 줄이면 대형 손해보험회사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손해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형 손해보험회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손을 떼는 건 대형 손해보험회사들에게 떠넘기겠다는 얘기”라며 “대형 손해보험회사들은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손해를 봐도 쉽게 줄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형 손해보험회사 가운데서도 삼성화재의 부담이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 1위를 5년 동안 지켜오고 있는 데다 1위에 올라있는 만큼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삼성화재에 더욱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은 3분기 기준 29.5%로 2018년 말(28.4%)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DB손해보험은 0.3%포인트, KB손해보험은 0.4%포인트 늘어난 데다 현대해상은 오히려 0.1%포인트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미 자동차보험으로 발생하는 손해 부담이 큰 가운데 자동차보험을 더욱 떠안게 돼 삼성화재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10월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7.6%로 집계됐다.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발생 손해액은 2018년 4조5070억 원에서 2019년 4조657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내년 초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삼성화재로선 숨통이 트일 수 있다. 

KB손해보험, 현대해상이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한 데 이어 조만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등도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할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진다. 

손해보험회사들은 보통 보험료를 인상하기 전 보험개발원으로부터 보험료 인상폭이 적정한 지 검증받는다. 

보험개발원이 보험회사에 결과를 전달하는 데 2주가량, 보험회사들이 이 결과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데 2~3주가량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2020년 1분기 안에 자동차보험료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보험료 인상은 결국 시기의 문제”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계절성을 고려하더라도 충분히 높기 때문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의 정당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

인기기사

[현장] HLB 리보세라닙 미 FDA 승인 기대감에, "우리 고니 하고 싶은 거 다해" 장은파 기자
[조원씨앤아이] 비례 조국혁신당 29.5%, 지역구 민주 46.8% 국힘 38.4% 김대철 기자
마이크론 HBM 메모리 생산에 집중,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점유율 추격 전망 김용원 기자
중국매체 "LG엔솔, 중국 난징시와 8억 달러 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양해각서" 김호현 기자
[피엠아이] 서울 용산, 국힘 권영세 37.4%로 민주 강태웅 25.3%에 앞서 김대철 기자
[총선핫스팟] 세종갑 국힘 류제화 vs 새미래연합 김종민, 민주당 표심 어디로 류근영 기자
삼성전자 HBM 출하량 2.9배 늘린다, 하반기 SK하이닉스 추월 가능 나병현 기자
[조원씨앤아이] 윤석열 지지율 40% 아래로 하락, ‘이종섭 사퇴해야’ 61.5% 조장우 기자
[총선핫스팟] 김포갑 총선 리턴매치, '정권심판' 민주 김주영 vs '서울편입' 국힘 .. 조장우 기자
[한국갤럽] 인천 계양을, 민주 이재명 46% 국힘 원희룡 42% 경합 김대철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