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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유창근 입지 흔들, 현대상선 '경영실패 책임론' 이겨낼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11-29 15: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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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설 수 있는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삼일회계법인의 현대상선 실사보고서에서 현대상선의 재무구조가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유 사장 교체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917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창근</a> 입지 흔들, 현대상선 '경영실패 책임론' 이겨낼까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특히 실사보고서의 유출경로가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KDB산업은행 등 현대상선의 채권단이 유 사장 교체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언론을 통해 보고서를 공개한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사보고서가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에 제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보고서의 유출경로는 채권단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 사장 해임을 염두에 두고 공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문건이 어디서 유출됐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보고서를 의도적으로 유출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번에 공개된 삼일회계법인의 보고서를 제외하더라도 유 사장의 입지는 계속 좁아지고 있다.

유 사장은 2016년 9월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2015년 2분기부터 연속해서 적자를 내고 있던 현대상선을 흑자로 돌려세우는 ‘구원투수’로 나섰다. 

현대상선의 적자 규모는 2017년 3분기 200억 원대로 줄어들었다가 2017년 4분기부터 다시 커지기 시작해 2018년 3분기에는 영업손실 1231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936억 원 더 커진 것이다.

현대상선은 2018년 3분기 기준 14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더욱이 이 성적표는 한진해운이 파산한 2017년 2월부터 지금까지 2조 원 수준의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 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상선 실사보고서까지 나오면서 정부의 지원을 놓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세금 먹는 하마’라는 비판 여론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대상선 주가 역시 곤두박질하고 있다.

주가는 10월 초 5천 원을 넘었으나 10월30일 351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찍은 뒤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서는 현대상선에 자금을 지원할 명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경영진 책임론을 꺼내들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11월 초 현대상선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현대상선에서 안일한 임직원을 즉시 퇴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산업은행은 이어 실사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고강도 경영쇄신' 계획을 내놓았다.

일각에서 현대상선이 정부 지원을 통해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 20대를 발주하는 등 해운 재건에 시동을 걸고 있는 시점에 사장을 교체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란 시선도 있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유 사장의 연임이 결정된 지 8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경영 실패를 이유로 사장을 교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운업 재건방안들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이 관계기관에 제출한 현대상선 경영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부채는 올해 2조5490억 원에서 2022년에는 6조666억 원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 지원이 없으면 현대상선은 2019년부터 부채가 자본을 초과하는 완전잠식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상선의 영업적자는 2022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상선은 공개된 실사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29일 "현재 재무상태가 개선되고 있으며 2020년 영업이익 시현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유 사장이 책임론을 극복하고 임기를 이어가 흑자 전환을 이루기까지 시간을 벌 수 있을까?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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